|2026.03.03 (월)

재경일보

쌍용건설 친환경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공략 박차

토목을 넘어 해외SOC사업 진출…글로벌 건설사 눈 앞

임해중 기자

최근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의 역작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그랜드 오픈 행사가 열리며 쌍용건설의 기술력에 해외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카드 두 장을 구부려 맞대어 놓은 모습으 이 호텔은 지상으로부터 동쪽으로 최고 52도 기울어져 세계적 구조설계회사로 유명한 아룹(Arup)사조차 “전 세계에서 가장 짓기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고개 저었던 사업이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사업을 완수하며 업계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쌍용건설의 가장 큰 무기는 글로벌 일류 건설사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특유의 기술력이다.

세계 최초로 포스트 텐션(Post-Tension)과 특수 가설 구조물(Temporary Bracing) 설치 공법 등을 사용함으로써 피사의 사탑(5.5도)보다 거의 10배 더 휘어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디자인을 완벽히 재현해내는 등 시공분야에 있어선 이미 세계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해외시장 공략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며 글로벌기업으로의 약진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샌즈그룹 요청으로 마카오에서 고급 호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사우디아리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도 입찰 참여요청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건설사 14곳이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포기한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던 힘은 쌍용건설의 기술력이 기반”이라며 “다양한 건설경험과 리모델링 사업을 병행하며 쌓아온 쌍용건설의 기술력이 불가능한 프로젝트를 현실로 이뤄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성공을 발판으로 세계 고급 건축물 시장을 평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 Prestige건축물…쌍용건설의 ‘주식’

쌍용건설의 저력은 무엇보다 오랜 리모델링 사업과 시공경험을 토대로 차곡차곡 쌓아온 독보적인 시공능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공사 역사상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라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고, 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쌍용건설의 고난도 시공기술은 세계인의 눈을 놀라 게 할 만큼 획기적인 성과였다.

이에 앞서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인도네시아,일본,괌,두바이,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 명소에서 글로벌 호텔체인의 상징인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연이어 시공하며 싱가포르에 첫 진출한 럭셔리 호텔인 'W호텔'의 공사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 말 국내 최초의 해외투자 개발사업인 미국 ‘애너하임 매리어트 호텔’ 프로젝트의 기획·설계·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등 미국에서만 모두 7건의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해외 고급건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국내에 이름조차 생소하던 두바이에 진출해 이곳의 3대 호텔 가운데 2곳인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과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시공하며 국내 건설업체들이 두바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쌍용건설이 해외 고급건축물 시장을 싹쓸이하며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해외건설 경험에 비롯된 최첨단 시공기법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세계적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지가 매년 전 세계 건설사를 대상으로 발표한 실적부문에서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약 1만3천객실짜리 최고급 호텔과 8천병상 규모의 초대형 병원 시공 실적 등 고급 건축물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 친환경 … 쌍용건설의 새로운 먹을거리

창립 이후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9개국에서 78억달러(132건)의 수주액을 기록한 쌍용건설의 새로운 역점 사업은 바로 ‘친환경’이다.

쌍용건설은 올 초 싱가포르 센토사점에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란 고급 해안 주거단지를 완공하며 ‘친환경 공동주택’ 시공의 독보적인 역량을 증명했다.

이 아파트는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2005년 제정한 이래 현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수출돼 시행중인 제도다.

특히 미국의 리드 (LEED), 영국의 브리암 (BREEAM)과 함께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제도는 에너지, 자원 절감을 위한 설계는 물론 완공 후 관리비, 쾌적성, 혁신성까지 평가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어, 인증마크를 도입한 총 7개국에서 호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쌍용건설이 해외시장 개척 전략에 ‘친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신축 및 리모델링 사업에서 그 무엇보다 ‘그린’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친환경 분야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쌍용건설은 그린빌딩 분야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60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최첨단 3차원(3D) 설계 기법인 ‘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확대 적용 하며 친환경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BIM 설계는 건축물이 소비하는 에너지를 최대 60%까지 절감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와 관련 도시환경연구원의 승연수 연구원은 “국내에서 친환경 리모델링 시장에서 쌍용건설의 실적은 국내1위를 고수하고 있다”라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친환경·저탄소 시장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선택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 차별화된 수주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 박차

한편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쌍용건설의 또 다른 전략은 차별화된 수주전략이다.

남들이 하기 어려운 고난이도·부가가치 토목공사에 집중함은 물론 각종SOC공사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

쌍용건설이 해외 플랜트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80년대 초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우수하수 처리시설 시공이 시작점이다.
이후 이란 하르그 원유 저장탱크, 카란지 가스 주입시설, 인도네시아 수랄라야 화력발전소, 사우디 하디드 제철소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하며 대규모SOC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008년 3월에 수주해 2009년 7월에 완공한 사우디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설비 시설로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쌍용건설은 주베일 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함으로써 10년 만에 중동지역에 재진출하고, 인근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중동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쌍용건설 관계자는 “담수 플랜트를 통한 용수 공급과 함께 쌍용건설이 개발한 환경 신기술 KSMBR을 활용, 하수처리 시설까지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라며 “그 덕에 중동, 동남아지역 등에서 차별화된 수주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해외시장에서 쌍용건설이 잇따라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모습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2008년에는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토막공사 중 최대 규모인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8천200억원 규모)사업을 따내며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 & 빌드방식으로 수주한 이 프로젝트는 지하 고속도로 (0.56km)와 지하 진입도로 (0.44km)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목표로 프로젝트 진행이 한창이다.

쌍용건설 환경사업팀은 이와 관련 “2005년까지 약 26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고효율 수처리 공법인 KSMBR을 선보인 바 있다”라며 “기술력 확보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며 토목·친환경·플랜트 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첨단공법을 이용해 시공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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