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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역전의 여왕‘의 빼놓을 수 없는 인기요인 중 하나는 직장 내 영원한 약자인 ’을‘들의 애환을 포착해 공감가게 빚어내는 저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특히 정준호, 김창완 김용희의 캐릭터로 대변되는 직장 내 ’을‘들의 눈물 생존기는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드라마에 대한 호평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봉준수는 명예퇴직을 당하고 고개 숙인 가장의 전형으로 눈길을 모았다. 아파트 쓰레기장 옆에 쪼그리고 앉아 “내가 쓰레기가 된 것 같다”고 오열하는 봉준수의 모습은 많은 샐러리맨들의 가슴을 적셨다. 그런 그가 요즘은 직장에 복직되어 아내의 기획서 까지 훔치는 모습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그저 가족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떳떳한 가장이 되고 싶었던 봉준수의 잘못된 선택이 아내 황태희의 눈물을 자아내며 한창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치사한 수법이 아니고서는 뭐든지 다가진 ‘갑’ 구용식을 이길 수 없다는 그의 항변은 비겁한 듯 하면서도 약자인 ‘을’들의 좌절감을 엿보게 한다.
김창완은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가족들에게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든 회사에 붙어있으려는 목부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외로운 생활을 감내하며 가족들을 위해 희생만 해오는 기러기아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목부장은 자신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산재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회사에 남아 있으려고 발버둥치며 안방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고 있다.
황태희(김남주)에게 자신의 병을 들킨 목부장은 마지막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있어야하지 않느냐는 말에 “난 괜찮다”며 “미안한 게 애들한테 이정도 아빠밖에 안 되는 거, 남겨줄게 이런 거 밖에 없는 거, 힘들 때 옆에 있어 줄 수 없는 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떨어뜨리며 안방 심금을 울렸다. 끝까지 자신보다 가족걱정에 여념없는 가장의 모습이었던 것.
오대수 과장(김용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을’의 직장 생존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부유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가난한 살림에 착하고 알뜰한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오 과장은 그저 튀지 않게 눈치껏 회사생활을 해온 우리네 보통 ‘샐러리맨’의 전형이라 볼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빽도 없고 내놓을 만한 경력도, 그리 특출난 능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야망이나 미래 없이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바쁜 그의 애환은 직장 내 수많은 ‘을’들의 고충을 대변한다.
명예퇴직 예정자들이 모인 특별기획팀으로 발령 난 것을 두고 아내에게 오히려 승진한 셈이라고 큰소리 뻥뻥 치며 몰래 눈시울을 붉히는 그의 모습은 가족의 생계를 두 어깨에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무거움을 드러냈다. 그런 그도 이 불공평한 갑과 을의 세상에 어찌 분노가 없을까.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난 다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대신에 있는 집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 구용식 본부장처럼”이라고 슬프게 토로하는 그의 대사에선 회장아들로 ‘을’들 위에 당당히 군림하는 ‘갑’구용식의 인생에 대한 부러움과 노여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을’들의 슬픈 생존기는 정준호, 김창완, 김용희 등 세 배우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포착해내는 열연이 더해지며 공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안방에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리얼하게 그려내는 ‘역전의 여왕’속 ‘을’들을 대변하는 세 배우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사진=MBC 역전의 여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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