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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5세 여성으로 작년에 뇌졸중을 앓았어요. 회복이 되긴 했지만, 남편을 돌보고 있는 상황이 점점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제 가족은 제가 다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은 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내 몸도 힘든데 거기다 남까지 돌보라면 얼마나 힘들까? 위에서 고민을 털어놓은 여성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어 돌봄을 오히려 받아야 하고, 불과 일년 전에 뇌졸중을 앓아서 온전하지 못하며, 남편까지 수발 들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본인의 몸이 더 상하기 전에 신속히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미국의 노스웨스턴 대학의 약대에서 발표한 최근 연구에서는 가족 및 친구들의 이해부족이 케어를 제공하는 케어기버가 받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자 건강의 위험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케어를 제공하며 다른 가족들을 챙기고 또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자체가 다른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우울증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을 앓은 경험이 있는 58명의 케어기버를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이들이 통상적으로 직면하는 15개의 문제점을 식별하였는데,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문제들은 가족과 친구들의 비난, 무시 또는 무관심 등이 있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노스웨스턴 대학 페인버그 약대의 로스마리 킹 연구교수는 “대부분의 가족은 직접 케어를 하고 있지 않은 경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케어 제공자가 해야 하는 일을 모두 하고 있지 않거나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고생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문서를 작성하여 가족에게 전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대상자가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큰 스트레스의 요인으로는 자신의 본연의 삶을 유지하는데 겪는 어려움이었다. 사회적 고립, 뇌졸중을 겪고 난 후 나타나는 원치 않는 관계변화 등도 케어기버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의 경우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상담 사례를 살펴보면, 실제로 케어를 제공하는 딸이나 며느리에게서 이와 같은 피드백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여름부터 필자의 회사로부터 남편을 위해 병원동행, 식사준비, 산책도움 서비스를 받게 된 70대 초반의 여성은 첫 방문상담 때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그런데 모든 가족들은 나만 바라보고 있네. 내 건강상태나 나이는 왜 아무도 고려해주지 않는지 몰라”라고 호소했다. 이 여성의 경우, 남편을 돌보느라 뇌졸중에서의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를 위해 딸이 서비스를 찾아 신청했다.
이분은 외부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면서 건강상의 호전은 물론이고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을 돌보느라 참석하지 못했던 교회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이전에 느꼈던 사회적 고립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고, 정기적인 남편의 외래진료 동행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우리의 사회에서 가정사를 돌보는 것은 소위 여성의 책임으로 많이 인식되어왔다. 이에 따라 다른 구성원들은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본인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감당해야 할 책임이행 여부만을 확인하는 태도를 가지기 쉽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원더우먼’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체적인 노화현상으로 예전보다 오히려 외부의 도움이 더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케어를 제공하는 케어기버 본인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많은 힘을 줄 수 있다. 또한 필요한 경우 외부의 도움을 얻는 것도 케어기버에게는 에너지 소진을 예방하고, 케어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절한 케어를 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글ㅣ박은경 (주)시니어파트너즈/홈인스테드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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