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JK STARS·영화리뷰> 이준익 감독표 코믹 역사영화 ‘종결작’ 평양성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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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이준익표 코믹 전쟁영화 '평양성'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속 역사의 햇수와 같이 황산벌 전투 이후 꼭 8년만.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이준익 감독의 신작 '평양성'(제공/배급_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l 배급_㈜타이거픽쳐스, ㈜영화사 아침 l 감독_이준익)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열렸다.

관객들의 평가는 다양하지만, 단순하게 나누자면 두 가지. 좋다와 나쁘다. '평양성'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역시 이준익 감독!' 이었다.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객들의 기대 속에 공개된 영화는 한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했다.

8년 전 '황산벌' 전투의 늠름한 장군의 김유신이 '평양성'에서 노장이지만 '지략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8년 전 '황산벌' 전투의 늠름한 장군의 김유신이 '평양성'에서 노장이지만 '지략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먼저 이준익 감독과 5번째 연출자와 배우로 만난다는 김유신 역할의 정진영. 황산벌 전투에서 늠름한 장군이었다면 '평양성'에서는 늙고 쇠약해 풍까지 맞아 부하 장수의 등에 업혀 다닌다. 하지만 두뇌 회전은 광속으로 더 빨라진 한마디로 '지략가'. 치매까지 있는 것으로 설정된 김유신은 사실 다 이유가 있어 그렇다는데…. 이어 '황산벌' 전투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슈퍼루키 거시기 역의 이문식. 지지리 복도 없이 평양성 전투로 두 번이나 군대에 끌려온 불행한 용사. 하지만 전장에서 고구려 여인 갑순을 만나 장가까지 가는 등 팔자가 피는 것으로 보이지만 또 한 번 전투가 벌어지며 그의 운명의 전장의 소용돌이 속에 묻힌다.

고구려 차평남 남건 역의 류승룡. 매 작품마다 진한 카리스마를 뽐냈던 그가 이번에도 역시 진중한 남자의 향기를 뽐냈다. 아버지 연개소문의 죽음 전 유언으로 평양성 전투에서 고구려 1인자 노릇을 한다. 하지만 남건 위로 형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남생 역의 윤제문. 민폐남으로 불리는 남생은 고구려에도 신라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말 그대로 민폐만 끼친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영화 속 유일한 홍일점 갑순 역의 선우선. 고구려의 포로가 된 거시기가 소원으로 갑순과의 혼인을 선언했다.
▲ 영화 속 유일한 홍일점 갑순 역의 선우선. 고구려의 포로가 된 거시기가 신라군에서 고구려군으로 신분 세탁. 그 소원으로 갑순과의 혼인을 선언했다.

영화 속 홍일점인 고구려 여장수 갑순 역의 선우선. 언론시사회에서 선우선은 영화 속과는 달리 어여쁜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앞선 출정식에서 "감독님이 예쁜 척 못하게 했다"는 말에 즉각적인 반응이라도 하듯 레드 원피스 차림이었다. "오늘은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는 선우선은 영화에서 거시기의 엄마를 제외하고 유일한 홍일점으로 등장한다. 거시기와의 예기치 못한 첫 만남 이후 갑순은 거시기의 '님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평양성'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는 이광수. "대형 스크린에 내 모습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는 그가 과연 이번 작품으로 이준익 라인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극중 김유신의 정진영이 문디 역으로 추천했다는 이광수는 첫 영화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문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위로 누나만 아홉이라는 문디는 전장을 통해 출세를 하고 한몫 거하게 챙기려 한다. 거시기 이문식과 콤비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다.

이 밖에도 영화 속에는 놀라운 이들이 등장한다. '황산벌' 전투 때 문무왕으로 등장한 안내상이 아닌 황정민에 이어 류승완 영화 감독, 달인 김병만-류담 콤비. 자세히 살펴보면 더욱 놀라운 인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특히 3일 촬영, 4회에 해당하는 장면을 노개런티로 촬영에 임해준 배우 황정민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양성' 출정식부터 시사회, 간담회까지 배우들과 감독 사이에서 많은 말들이 오고 갔지만 그중 단연 이준익 감독의 은퇴설이 귀를 의심하게 만든다. "평양성이 잘 안되면 은퇴하겠다"는 이준익 감독이 약속이 지켜질까? 기대치를 충족시켰을까? 기자들의 입으로 전해지기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 보다는 후자쪽이 가깝다. 관객들의 평가만이 남은 가운데, 이준익 감독의 바람대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본다.

12세이상 관람가. 1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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