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일본 대지진, 목재시장에도 ‘쓰나미’

“인니·말련서 합판 싹쓸이…국내수급불안, 어렵지만 가능할 것”

나문신문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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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국제 목재시장의 지각변화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판도변화는 국내 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파를 날리고 있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민 또한 36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최소 11만70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됐으며 이 가운데 1만4000채 이상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액은 최대 25조엔(우리돈 347조7000억여원)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민들이 거주할 임시건물과 본격적인 복구에 들어갈 목재 수요 또한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본 목재수입상들은 지진발생 한두 주일 후부터 세계 각지에서 목재 확보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목재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는 분야는 합판과 구조재 및 일부 마감재. 하지만 일본의 구매행렬이 빠른시일 내에 전 목제품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내 합판생산시설의 20~30%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진복구에 수입합판 의존량이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합판 주요생산국들에는 3월 셋째주부터 이미 일본 수입상들이 ‘싹쓸이’ 주문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월 이후 국내 합판 수입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일본 수입상들은 국내 합판생산업계에도 이미 다녀갔으며, 일부 생산업체는 일본 수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수입합판 일부도 일본으로 재수출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산 구조목과 OSB(구조용집성판재) 또한 지진 이후 곧바로 일본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진발생 이삼 일 이후 곧바로 캐나다 생산업체로부터 공급량 쿼터재 시행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부 규격 구조재의 품귀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일본 목재무역상사들이 합판을 싹쓸이 했다. MDF 등 보드류도 마찬가지다”며 “현지에서는 한국으로 선적될 물건이 없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으며, 5월에는 국내시장에 합판이 못 들어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요 목재생산국에는 일본이 투자한 거대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합판뿐 아니라 루바와 같은 마감재까지 일본으로 대거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회사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합판생산량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우리나라로 오는 SB합판(건축용합판) 50% 가량을 수출하는 회사도 원래는 일본향 제품을 만들던 회사로 알고 있다”며 “일본이 많은 물량과 좋은 가격을 제시하면 당분간 한국향 제품생산 자체를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합판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합판생산시설이 (쓰나미로 인해) 20~30% 정도 파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수입상들이 국내에도 들어와 합판을 수입하고 있으며, 일부이기는 하지만 수입합판도 일본으로 재수출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합판 수급상황이 어려워진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국내 수입이 안 된다는 것은 과장된 분석이며, 어렵긴 하겠지만 국내 수급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성종합목재 성기연 대표는 “쓰나미 피해 이틀 만에 캐나다 생산업체로부터 공급 쿼터재 운영을 알리는 메일을 받았다”며 “쿼터재가 운영되면 투바이식스와 같은 일부 규격과 방부 및 내장재용으로 사용되는 프라임등급이나 제이그레이드 제품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 대표는 또 “일본도 국내처럼 12자짜리 구조재를 많이 쓴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OSB도 마찬가지로, 이번에 통관까지 끝난 OSB 20컨테이너를 일본으로 수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기와 히노끼 등 일본산 제품의 국내 공급은 아직까지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로 신규 진출하려던 몇몇 업체들은 지진이후 사업진행이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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