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로맨스타운> 성유리의 ‘뭉클-코믹-억척’ 연기 통했다

김영주 기자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성유리가 ‘뭉클-코믹-억척’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당당히 합격점을 받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11일 첫 방송 된 KBS 2TV 새 수목극 '로맨스 타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 김진원 제작 CJ E&M, 에넥스텔레콤)'은  시청률 9.4%(AGB닐슨,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첫방송부터 대박 조짐을 보였다.

특히 주인공 성유리는 기존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남자보다 더 털털하고 억척스러운 24K ‘노순금’에 완벽 빙의한 열연을 펼쳐 새로운 연기변신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가족애에 대한 성유리의 뭉클한 감성연기였다. 성유리는 껄렁한 고등학생 순금이 엄마(임예진)에게 갖는 복잡미묘한 딸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순금은 없는 형편에 어떻게든 대학을 보내려는 엄마에게 “식모일 해서 딸 대학까지 보냈다는 말 듣고 싶어 그래? 지긋지긋해, 그 레퍼토리”라며 진절머리 난다는 듯 소리를 지르다 엄마에게 뺨을 맞게 된다. 그 날 밤 순금의 엄마는 술을 마시며 그 동안 식모일을 하며 남편에게까지 무시당하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순금은 문 너머 엄마의 노랫소리와 사연을 들으며 이를 악물고 소리 죽여 운다. 성유리와 임예진은 마치 실제 모녀 같은 실감나는 연기로 모든 시청자들이 엄마라는 존재에게 갖는 아련한 슬픔과 그리움을 느끼게 했다.

또한 성유리는 노름에 빠진 아버지와 가난을 원망하며 우는 장면에서도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순금의 아버지가 보증금을 몰래 빼 간 상황에서 성유리는 혼자서 옥탑방 평상에 누워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순금은 엄마가 자장가처럼 불러줬던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목이 메인 목소리로 나지막이 부르며 죽은 엄마를 회상하고 이윽고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며 친구 시아에게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쏟아냈다.

뭉클연기 뿐만 아니라 코믹발랄 연기도 빛을 발했다. 순금은 동창이자 친구인 시아(김재인)를 찾으러 술집에 갔다가 뚱남건우(정겨운)와 처음 만나게 되는데 건우는 맥주 반 잔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있고 어쩌다 순금은 건우의 술값으로 자신의 생활비를 모두 빼앗기게 됐다. 건우를 술에서 깨워 자신의 돈을 돌려받기 위한 순금의 눈물겨운 노력, 그리고 순수한 두 사람의 대화와 에피소드를 연기하며 성유리는 시청자들에게 깨알재미를 줬다. 이 밖에도 순금이 식모가 된 후 잠을 자다 잠꼬대를 하는 모습이나 고등학생 순금이 선생님의 사투리를 따라하며 말대답을 하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가히 성유리의 재발견이라 할 만 했다. 

무엇보다 성유리가 펼친 노순금의 억척스럽고 당찬 연기는 시청자들이 “성유리=노순금”라는 공식을 내놓게 했다. 성유리는 걸음걸이와 표정 하나하나에 순금의 당돌한 에너지를 실었고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식탁을 치우다 남겨진 고기를 집어먹고 남은 소주까지 들이키는 모습은 영락없는 순금이었다. 또한 절친 시아가 안 좋은 길로 빠질 때마다 나이트, 술집으로 대뜸 들어가 시아에게 따끔하게 소리치는 모습이나 식모가 되어 아이를 번쩍 들어올리고 집안일을 능숙하게 하는 모습 또한 돋보였다.

이 밖에도 시청자들은 서숙향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들을 한 줄 한 줄 곱씹으며 그 재미와 감동을 되새김질 하기도 하고 성유리, 정겨운, 김민준, 민효린 등의 주연배우를 비롯해 반효정, 양정아, 이재용, 박지영, 이경실, 신신애, 이정길 등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의 예사롭지 않은 등장에 기대감을 보냈다. 시청소감 게시판과 SNS에는 “어떻게 이 많은 실력파 중견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 총집결 시킬 수 있나”, ”다음 씬, 다음 회, 내일이 기대되는 드라마”, “그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는 “단순히 드라마틱한 사건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와 감동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로맨틱 코미디”라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로맨스와 사건들도 그 메시지와 감동을 느끼며 지켜본다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맨스 타운’은 첫방송의 엔딩에서 뚱남건우가 잘생긴 훈남으로 변해 뉴욕에서 3년 뒤에 다시 1번가로 컴백하는 모습과 그를 알아채지도 못하는 순금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설레는 로맨스를 예고했다. 2회에서 결국 그 둘은 주인집 아들과 식모 아줌마로 만나게 되며 전 식모인 유춘작(반효정)할머니를 되찾기 위한 건우의 폭풍 분노와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노순금의 인생역전극이 펼쳐질 예정이다. 

KBS 2TV ‘로맨스타운’은 매주 수요일, 목요일 9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CJ E&M, 에넥스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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