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문가칼럼]2분기 주식시장, 원화가치 하락 등 환율 잘 살펴야

외국인매도세에 따른 시장 변동 상황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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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전고치를 돌파한 후에 잠시 조정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시장이 전형적인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실적과 올 1/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이미 실적 장세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종합주가지수가 2000p이후에 보여주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면 국내기관투자가들은 연기금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들은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극명하게 투자입장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국내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기관투자자가들 중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의 펀드들이 2007,8년 금융위기 이전에 설정된 펀드들이 많고 또 이들은 그동안 금융위기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바람에 원본이 손실이 난 펀드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펀드에 가입한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펀드투자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고생을 한 투자자들인데 종합주가지수가 2000p를 넘어 옴에 따라 원본이 회복되고 있어 서둘러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시장의 전망과 무관하게 주식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나라가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과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어 최단시간 내 경기가 회복한 국가이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또한 회복되면서 글로벌 관점에서 우리 주식시장은 투자매력이 살아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시장으로 자금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서는 등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이 비용상승형(cost-push) 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있어 정부당국에서 우리나라 환율의 상승을 약간 방임하는 경향도 있어 원화가치 상승을 보고 들어오는 자금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화 기준으로 볼 때 주식시장이 5%상승하고 원화가치가 5%상승한다면 도합 10% 상승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금융위기 이후 완화된 금융정책으로 아주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해서 한국에 투자한다면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엔-캐리(Yen-Carry) 트레이딩자금이나 달러-캐리(Dollar-Carry) 트레이딩 자금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최근에 들어오는 자금의 상당부분은 이러한 성격의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자금들은 우리 주식시장이 하락 반전한다던지 아니면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금방 시장에서 빠져나갈 자금들이다.

그럼 우리 시장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경제를 분석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외국인 투자로 인해 유지되고 있는 지수 2000p 대가 외국인에 의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금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제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지금 잘나가고 있는 업종들을 살펴보면 달러당 원화가 1000원 수준에 근접하면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바꿔 말해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집트, 리비아 사태 등에서 보듯이 가격불안 요인은 증대되고 있는 형편인데 반해 수출경쟁력은 떨어진다는 것은 국제수지의 흑자행진이 마감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바꾸어 말해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될 경우 단기간에 우리 주식시장에 들어온 자금들은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외국인들이 쏟아내는 매물들을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잘 받아낼 경우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시장은 다시 조정국면에 돌입할 기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내용상으로 보면 국내연기금들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하지 않는 한 국내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는 판단이다. 또 개인투자가들의 시장개입여부인데 사실 개인투자가들은 지수 2000p 이상에서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이 활황장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여줄 경우  매수여력은 전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계속 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우리경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보면 그리 전망은 발지 않다. 오히려 해외 특히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여주는 모습이 유일(?)하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 복구에 대대적인 재정투입과 아랍세계에 불고 있는 민주화바람이 빨리 해결되고 포르투갈, 스페인 등 PIIG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해소될 경우 주식시장은 새로운 신천지를 향해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기에는 현 지수대에서는 확인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여건에서는 개인투자가들은 철저하게 실적위주의 투자, 보수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최근 장세에서 오르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정유관련주, 자동차관련주, 자동차 부품관련주, 조선관련주들이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들 업종의 실적이 아주 양호하다는 것이다. 내용이 뒷받침 안 되고 좋아질 것이다라는 것으로 길목을 지키는 투자를 하는 것은 생각할 것이 많은 주식시장에서는 맞지 않는 투자전략이라고 본다.

그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글ㅣ이재영 (주)토러스 증권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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