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스리플리, 진정한 ‘삶과 사랑’으로 대단원의 막내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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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회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미스 리플리’가 이다해-김승우-박유천-강혜정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한 채 길을 걷게 되는 모습을 담담히 그려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극본 김선영, 연출 최이섭/제작 커튼콜미디어,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마지막회 방송분은 시청률 16.6%(AGB닐슨, 수도권 기준)로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미스 리플리’는 마지막 회에서 마이클 매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입니다”라는 명언을 통해 사랑과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의미를 전달했다.

16회 방송분에서는 각자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완성해나가는 네 사람의 모습이 담겨졌다.

극 중 장미리(이다해)는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죗값을 교도소에서 치르고 수녀원의 아이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미국으로 함께 떠나 같이 살기를 원하는 이화(최명길)의 청을 뿌리치고 장미리는 문희주(강혜정)와 함께 수녀원에서 고아들을 돌보게 됐다. 장명훈(김승우)은 호텔을 그만두고 한적한 시골보건소에서 노인들을 진료하며 자신의 못다 이룬 의술의 꿈을 펼쳤다.

장미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장 가슴 아파 했던 송유현(박유천)은 장미리를 잊기 위해 일에 매진했다. 또한 고아로 힘들게 살아왔던 장미리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몬도 아동 복지 센터’ 개관하고 자신의 신념인 “사람은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실행하며 살아갔다. 장미리와 송유현은 서로를 사랑했던 모습들을 가슴에 묻고 이별한 채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진실어린 사랑과 진정한 삶에 대해 찾아가는 ‘미스 리플리’.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기쁨과 분노와 슬픔을 한꺼번에 주었던 ‘미스 리플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대한민국을 술렁이게 만들었던 사회적 이슈의 반영
2007년 대한민국을 한바탕 뒤흔들었던 ‘학력 위조’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 리플리’는 지금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속물적인 학벌주의, 정재계의 부정부패, 또 원칙을 무시하는 사회풍조 등을 다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은 겪어 봤고 또 아파봤음직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장미리의 거짓 ‘동경대 졸업장’이라는 사건 하나에 모조리 다 녹아들어가게 하며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미스 리플리’는 한 여자가 시작한 거짓말로 인해 그녀가 얻게 되는 잘못된 성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가 뼛속 깊이 가지고 있는 뒤틀린 법칙들을 심도 깊게 짚어주었다.

● 정통 멜로물의 화려한 부활
‘미스 리플리’는 다양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나 트렌디 물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요즘 보기 드문 정통 멜로드라마이다. 트렌디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미스 리플리’는 약간은 고리타분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상처받은 영혼들의 진정한 사랑’이라는 주제를 무겁거나 처지지 않게 잘 표현해주며 감각적인 드라마로 완성시켰다. 흔해빠진 로맨틱 코미디물에 지쳐가던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정통멜로물의 화려한 귀환이라는 수식어로 장식하게 했다.

● 이다해-김승우-박유천-강혜정의 연기 대변신
‘미스 리플리’에서 이다해는 살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하고, 그 시작된 거짓말로 인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장미리 역을 맡았다. 이다해는 ‘미스 리플리’ 매 회마다 빠지지 않고 눈물연기를 그려내며 ‘명품 눈물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고,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장미리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강혜정은 욕심 없고 착하고 순수한 문희주 역을 맡아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를 펼쳐냈다.
김승우는 ‘미스 리플리’에서 사랑 없는 결혼 후 방황하다 진정한 사랑이라 믿은 장미리로 인해 쌓아온 모든 것을 날려버린 장명훈 역으로 사랑에 고뇌하는 모습을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또한 박유천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남자 송유현 역을 통해 부드러운 카리스마, 위엄 있는 본부장 포스부터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완벽한 연기퍼레이드를 이어나가며 ‘박유천의 재발견’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최명길과 김정태의 카리스마 재발견
‘미스 리플리’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최명길과 김정태가 펼친 카리스마의 발견이었다. 최명길은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몬도그룹 부회장의 모습에서부터, 자신의 자리와 몬도그룹을 지켜내려고 하는 야망 있는 한 여자의 모습, 버렸던 딸을 다시 보다듬는 어머니의 모습까지 다면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소름 돋는 ‘냉소적 카리스마’를 폭발시키며 서슬 퍼런 독기와 표독스러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카리스마 종결자’에 등극했다.

또한 김정태도 ‘미스 리플리’에서 다소 거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정태는 이다해를 일본에서부터 쫓아온 히라야마 역을 맡아 등장할 때 마다 누구랑 맞붙더라도 감춰지지 않는 불꽃 튀는 카리스마를 분출해내며, 예사롭지 않은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이다해를 미워하기도 했지만 이다해를 정말 안타깝게 여기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죄를 짓지만 다시 용서를 구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살기위해 몸부림치며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갈구하던 이다해의 모습이 생생하다.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김승우와 박유천의 무한 사랑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두 사람은 진정한 남자였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던 많은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게 끔 한 드라마인 것 같다”며 마지막 소감을 쏟아냈다.

제작사 측은 “이다해-김승우-박유천-강혜정 네 사람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에 힘입어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던 ‘미스 리플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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