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OB맥주, 3초 승부 광고로 화려한 부활

유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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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BoA메릴린치가 모주 주류회사에 대한 기업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며, 해당 기업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였다. 조정 사유는 ‘경쟁사 신제품의 초기 시장반응이 너무 성공적이다’는 것. 증권회사서도 주목한 이 신제품이란 바로 ‘OB골든라거’이다.

 

OB골든라거 이전의 OB는 쇠락하는 브랜드, 시장 1위 브랜드가 우월적 위치를 지키지 못한 사례로 빈번히 소개되는 오명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OB는 한국의 맏형 격 맥주 브랜드로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고 소비자들이 맥주 맛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OB는 기존 국내 맥주의‘가볍고 시원한 맛’에서 ‘진하고 중후한 맛’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발견하고 11명의 브루마스터(맥주양조기술자)들을 기용해 4년에 걸친 제품개발을 시행, ‘풍부함의 깊이가 다른 100% 독일홉 맥주’OB골든라거를 2011년 3월 탄생시켰다.

OB는 올드하다란 부정적 선입견을 극복하고 새로운 OB의 이미지를 전달할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광고 역시 심혈을 기울여 기획됐다. OB골든라거는 다른 맥주들과 차별화된 진한 첫 맛이 인상적인 제품. 맛이라는 본질로 승부하기 위해 ‘3초만 음미(吟味) 해주십시오’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직접 마셔보고 판단해보라는 것.
‘3초간 음미’라는 화두로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 영리한 마케팅 메시지를 던졌다. 무엇보다 ‘마시고 싶도록’만드는 것이 필요했기에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맥주의 맛’을 비주얼화 하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되었다.

첫 모금 후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맛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솟아오르는 분수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광고의 짙은 배경 위로 황금색 분수와 OB골든라거를 강조해 황금빛 맥주맛을 선명하게 강조했다.

또한 맥주광고만 찍는다는 일본의 맥주 시즐(Sizzle) 전문 촬영팀을 섭외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맥주 거품 시즐 컷을 만들어냈다. OB골든라거 TV광고를 본 사람들 모두의 반응이 ‘마시고 싶다’인 것은 이처럼 오랜 시간 공들여 제작한 웰메이드 광고이기 때문이다.

광고와 함께 제품 시장 출시 후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OB골든라거 브랜드 선호도가 광고 집행 한 달 만에 37.5% 상승하고, 실제 무서운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출시 35일 만에 1000만 병 돌파, 출시 당시 매출 목표인‘론칭 3년 내 가정채널 시장 점유율 5%’를 출시 한 달 만에 달성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OB골든라거의 누적판매량은 5000만 병을 넘어선 상태다(7.15일 기준).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OB는 기억 속에서만 희미하게 존재하는 브랜드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존심을 걸고 내놓은 OB골든라거가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드라마틱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성과로도 OB는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OB골든라거가 7~80년대와 같은 맥주 시장 ‘절대강자’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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