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佛-벨기에 합자은행 덱시아 파산 위기... 그리스발 국채위기 시발점 되나

그리스사태 여파... 양국 정부 긴급 진화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로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당국의 구제금융을 받아 회생했던 프랑스와 벨기에 합자은행인 덱시아가 그리스발 유로존 국채위기로 인해 또 다시 파산 위기에 처했다.

덱시아 은행은 그리스 국채 보유량이 많아 자체 신용이 낮아진 탓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단기 유동성이 고갈돼 다시 한 번 파산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특히 덱시아 은행의 파산은 그리스 국채 문제로 인한 유로존 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 및 중앙은행이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와 예금주들이 공황에 빠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덱시아 사태를 그리스발 국채위기가 유럽 은행들의 위기로 가시화되는 시작이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다른 유럽 은행들에게 도미노처럼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시 파산 위기에 몰린 덱시아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세계 금융위기 당시 자금 부족으로 도산할 처지에 몰렸지만, 프랑스 등 3개국이 64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긴급 투입해 회생시켰다. 이후 덱시아는 단기 차입 규모를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본 건전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만큼 진척되지 않았다.

이렇게 2008년 당시의 타격으로부터 완전히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 사태가 발생해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일간지 스탄다르트 등 벨기에 언론은 전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 지급불능 위험에 총 48억유로나 노출된 덱시아로선 960억유로의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다.

바젤Ⅲ 협약에 따라 은행의 자산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덱시아가 파산하거나 또다시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나돌면서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런 악순환으로 인해 덱시아는 파산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벨기에 재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예금주와 채권자들을 보호하고 덱시아의 파산을 막기 위해 양국 정부는 덱시아의 자금 조달에 보증을 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덱시아도 이날 긴급이사회를 연 뒤 회생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와 벨기에 양국 정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있는 덱시아의 공공 파이낸싱 부문 등 부실 자산을 분리해서 정부가 보증하는 `배드 뱅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터키 내 사업장인 데니즈방크, 덱시아 자산관리(DAM), 캐나다와의 합작기업 등 건전한 사업부문은 분리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한 금융권 관계자는 "프랑스와 벨기에 정부는 배드 뱅크에 대한 보증은 서되 자본금을 추가 투입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면서 "현재로서 관건은 덱시아가 알짜 사업 매각을 통해 자금을 얼마나 자체 조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선 유로존 국채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덱시아를 시발로 다른 유럽 은행들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