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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을 뛰어넘은 위대한 사랑, 정의와 신의의 가치 그리고 희망을 말하다
비극을 위한 비극은 없었다. 6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비운의 벗’ 승유(박시후 분)와 신면(송종호 분)이 안타까운 마지막 결투를 벌이던 중 죽음을 앞에 둔 신면은 죽은 스승이 남긴 말대로 ‘서로를 살리는 벗’이 되었고, 피의 군주에서 백발의 노인이 된 수양(김영철 분)은 회한 어린 눈물과 미소로 딸 세령(문채원)을 지켜보는 의미 있는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산골아낙이 다 된 세령과 눈이 먼 승유는 비록 공주와 명문가 자재의 화려한 인생은 아니었으나 그들은 누구보다도 행복해보였고 모진풍파 속에서 지켜낸 사랑으로 그들은 비로소 평안해보였다. 단순히 '두 청춘남녀의 아련한 사랑'이 아닌 작품의 모티브가 된 ‘금계필담’이 왜 백성들 사이에서 회자됐는지 의미를 잘 살려준 듯 했다.
또한 “눈을 잃었으나 마음을 되찾았고 복수를 잃었으나 그대를 얻었소”, “그대와 함께 할 것이니 두렵지 않소”하는 승유의 대사와 승유-세령이 사랑을 시작할 때 주고받던 시구를 둘의 사랑의 결실인 딸아이가 읊어주는 가운데 극 초반 두 사람을 이어준 ‘말’을 타고 함께 달리는 마지막 모습은 시청자들을 가슴으로 웃고 울게 하며 뜨거운 감동을 남겼다.
<공주의 남자>를 연출한 김정민 감독은 “주인공들의 위대한 사랑 외에도 비극 속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드라마로서 이 시대에 정의와 신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계속 실패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삶이 존중받고 그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는 드라마로 그리고 싶었다. 그런 의미 있는 드라마로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사극 그 이상의 사극. 뻔한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써내려간 ‘또 하나의 역사’
<공주의 남자>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달랐다. 가장 극적이어서 사극에 많이 다뤄졌던 ‘계유정난’이라는 사건과 ‘수양대군’이라는 인물을 상투적이지 않게 새롭게 그려냈다.
드라마 속 배경은 ‘계유정난’이었지만 핵심 스토리는 ‘계유정난’ 관계자의 2세들의 ‘사랑’이었다. 다른 사극에서는 중심사건으로 다루어졌던 ‘계유정난’이 <공주의 남자> 속에서는 승유와 세령의 사랑에 가장 큰 장애를 주는 배경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렇다고 역사표현이 약했던 것도 아니다. 로맨스와 정치적인 부분이 절묘하게 오가며 긴장감과 설렘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쥐어, ‘유령커플’의 비극적인 로맨스가 더욱 살았던 것이다. 바로 이 조합이 전 연령층을 사로잡은 독보적인 매력이 되었다.
수양대군 역시 다른 작품들 속에서 보았던 권력욕과 피에 물든 모습만 그려진 것이 아니었다. <공주의 남자> 속 수양은 세령의 ‘아버지’였다. 왕위의 야망에만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딸을 사랑하는 보통의 아버지였다. 최종회에선 죽은 줄 알았던 승유와 세령이 살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또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수양의 ‘참회’였다. 이 모든 것이 다 수양이 ‘아버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감정, 그려질 수 있던 모습이었다.
- 배우들의 발견 혹은 재발견 ‘진정한 배우의 탄생’, 전 배우들 상상초월 주가 상승!
연출, 대본, 음악의 완벽한 3박자와 함께 극의 몰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한 누리꾼은 <공주의 남자>를 “비극적인 스토리에 울고, 연기자들의 호연에 웃는 멋진 드라마”라고 평하기도 했다.
<공주의 남자>는 ‘연기파’ 배우들을 다시금 돋보이게 해준 작품이 됐고, 몇몇 배우들을 ‘진정한 배우’로 한 번 더 발돋움하게 해준 터닝포인트가 됐다. 주연들뿐만 아니라 조연, 아역 배우들까지도 주가가 상승했을 정도로 ‘공남’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박시후와 문채원은 그야말로 <공주의 남자>를 통해 ‘물이 올랐다’고들 한다. 역사적인 소용돌이 안에서 모든 모진 풍파를 다 겪어내며 그들의 사랑을 처절하게 지켜낸 승유와 세령처럼, 두 배우는 격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진정한 배우로서 성장했다.
<공주의 남자> 김정민PD는 “모든 배우들이 굉장히 열심히 했고 각기 다른 감정표현으로 캐릭터와 극을 완성했다. 특히 박시후와 문채원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게 느껴질 만큼 기대이상으로 굉장히 잘해줬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캐스팅에 흡족한 드라마였다”며 끝까지 배우들을 극찬했다.
- 전 세대 사로잡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그 비극에 눈물 흘리고 그 사랑에 감탄했다
원수 집안의 남녀가 사랑하는 얘기라는 진부했을지 모를 스토리를 <공주의 남자>는 실제 역사와 야사 속에서 마치 실화처럼 그려냈다. 완벽한 허구였던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리 <공주의 남자>는 역사, 야사, 허구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그 이상의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었다.
사극에서 통하기 힘든 로맨스를 과감히 시도했고, 그 로맨스를 결코 가볍지 않게 역사 테두리 안에서 절묘하게 조화시켰다. 그렇게 역사와 맛있게 버무려진 ‘원수의 운명’ 속 사랑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고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빼어난 영상미와 더불어 조선시대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의 극치를 보여주는 ‘美사극(아름다운 사극)’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 누리꾼은 <공주의 남자>를 “역사를 왜곡해주길 바랐던 최초의 사극”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공남’은 실제 역사와 허구의 상상력을 오가며 논픽션처럼 시청자들을 이끌고, 픽션처럼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런 독보적인 매력으로 사극 취약 층까지 흡수, 전 연령층을 사로잡으며 의미 있는 작품으로 드라마계의 한 획을 그었다.
<공주의 남자>만의 정서를 만들어 가며, 시청자들에게 길고도 깊은 여운을 남긴 드라마. 끝까지 두 남녀 주인공이 고귀한 삶을 지켜내며 사랑을 이어가던 마지막 감동은 어느 전래 동화 속의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마지막 구절처럼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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