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 내년 1·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할 수도"

UBS 내년 2.8% 전망… 반사 효과 생기면 성장 후퇴

오진희 기자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내년 국내 실물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국제투자은행은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1분기와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재정·금융·신용위기와 경기 침체는 단기간에 극복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수출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투자은행들은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인 UBS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3%, 내년에는 2.8%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6월 내놓은 전망치에서는 올해 3.8%, 내년 4.0%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한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이다.

내년 성장률이 2.8% 수준이라면 1분기와 2분기에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도 있어 보인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위축 국면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다른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중반대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 3.5%, BNP파리바 3.4%, 모건스탠리 3.6% 등이 3% 중반대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까지 포함하는 9개 국제투자은행이 제시한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 6월 평균 4.4%에서 최근(노무라 포함 10곳)에는 3.9%로 내려갔다.

일부 국내 경제전문가도 내년 상반기에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내년 1분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대체로 연말에 밀어내기식 매출이 발생하는데다 경제가 가파르게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성장률은 비교 대상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따른 반사 효과도 반영하므로 분기별로 마이너스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경제환경이 안 좋을 때에는 성장률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년에 세계 경제가 구제불능 상태에 빠지면 마이너스 성장 도 배제하지 못한다. 최악은 아니라도 1분기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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