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 확산..정국 소용돌이

한나라 연루된 것 드러날 시 내년 총선 앞두고 메가톤급 충격파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국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최 의원이나 한나라당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국에 메가톤급 충격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당 쇄신에 주력하던 한나라당은 당혹 속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수사 후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도 검토할 수 있다며 악재 탈출을 시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9급 비서의 단독범행으로 볼 수 없다고 배후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까지 언급하는 등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4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9급 운전비서가 연루돼 구속된 사건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번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김기현 대변인은 전했다.

홍 대표는 "수사기관은 철저히 수사해 관계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그는 "원칙적으로 수사 중인 사건은 국정조사 대상이 안 된다"면서도 "수사가 끝이 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말해 추후 국조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야당의 국조 요구는 물론 그 이상의 것도 피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이날 당 쇄신안을 잠정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디도스 파문'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쇄신 논의는 잠정 연기했다.

최 의원은 회의 도중 김정권 사무총장을 통해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홍보기획본부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밝혔고, 당 지도부는 이를 수용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이버테러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건을 "공당 당원이 민주적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선거 테러행위 및 중대 범죄행위"로 규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9급 비서의 단독범행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엄청난 일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수사가 미진하거나 '꼬리자르기'식으로 이어지면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범행 업체 대표인) 강모씨는 지방에서 등록한 인터넷 업체를 통해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사건을 지시한 윗선과 대가 여부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은 디도스 공격이 아닌, 투표소 찾기 검색 기능을 겨냥한 타깃 공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를 해명하기 위한 로그기록 열람 등을 수사 당국에 요구했다. 민주당은 5일 강남의 해당 업체 사무실을 현장 방문한 뒤 경찰청도 방문해 로그기록 열람 및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해 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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