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외환보유고로 유럽 지원 안한다"

박소영 기자

[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다른 나라의 재정위기를 지원하는 데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4일 푸잉(傅瑩)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푸 부부장은 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외교포럼에서의 강연을 통해 "중국이 유럽을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3조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는 안전성, 유동성, 적절한 수익성이라는 원칙에서 운용돼야 한다"면서 "유럽 및 미국 채권, 국제통화기금(IMF) 채권 매입 역시 그런 원칙에 따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외환 보유고에 대한 오해가 많다"며 "외환 보유고는 총리 또는 재정부 장관이 처분 가능한 국내 소득이 아니고 (국민의) 저축과 유사한 것으로 유동성과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이 발언은 유로존의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중국이 외환보유고를 사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속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현재 3조2천억달러에 달해 압도적인 세계 1위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이 외환을 사용해 유럽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함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안정시켜 세계 금융위기를 해결하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중국역할론'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하지만 푸 부부장은 이러한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푸 부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한 이래 유럽으로부터 수입을 크게 늘려왔다"면서 "중국은 유럽의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 긍정적인 참여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이 유럽 재정위기 지원의 대가로 유럽연합(EU)의 무기금수조치 철회와 시장경제지위 인정 등을 요구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유럽에서) 중국의 경제활동이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중국은 시장경제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U는 1989년 천안문(天安門) 사태 이후 중국으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해 왔다.

그는 특히 "중국과 유럽의 협력은 상호 호혜적이어야 한다"며 "유럽은 급부상하는 신흥경제국들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을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