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부, 유니세프 통해 65억원 상당 물품 대북 지원

영유아·임산부 등 취약계층 146만명 대상으로 건강ㆍ영양사업 추진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정부가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을 통해 의약품, 영양제 등 65억 상당의 물품을 북한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등에 제공하는 대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통일부는 5일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등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에서 565만달러(약 65억원)를 유니세프의 북한 영유아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의 지원 프로그램은 ▲영유아ㆍ임산부 백신 접종 ▲어린이 대상 필수의약품 키트, 즉석식품ㆍ영양보충식품 제공 ▲철분, 엽산보충제, 영양제 등을 제공하는 영양실조 예방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유니세프를 통한 지원 현황을 보면,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71만명에게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어린이를 위한 필수의약품 키트 1만5백개가 제공된다.

또 27만명을 대상으로 한 영양사업도 펼쳐져, 영양실조 어린이들에게 즉석치료 식품과 즉석영양보충식품이 제공되고, 예방사업으로 철분과 영양제가 공급된다.

이번 지원으로 북한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 등 146만여 명이 혜택을 볼 예정이다. 사업은 내년 1년간 진행된다.

통일부는 최근 기재부 차관과 외교통상부 차관, 법무부 차관 등 유관부처 관계자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서면 심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유니세프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난해부터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중단했었다.

정부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유니세프를 통해 대북 영유아사업에 2천95만달러를 지원했다.

이번 조치는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취임 이후 확대해온 대북 유연화 조치의 일환이다.

류 장관은 방미 당시인 지난달 5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유엔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류 장관 방미 직후인 지난달 8일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대북지원 재개를 승인했다.

당시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용으로 2009년 세계보건기구에 지원한 1천312만 달러 가운데 694만 달러의 집행을 승인했다.

유엔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정부의 대북식량지원 등 직접지원이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교추협은 또 개성공단 활성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미 결정된 공단 내 응급의료시설 건립에 26억6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응급의료시설은 기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별관 건물(1천487㎡,450평)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이 시설은 응급실, 내과 등의 진료실과 병상 10개, 의사 2명, 간호사 2명, 응급구조사 1명, 임상병리사 1명, 방사선사 1명, 행정요원 1명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추협은 북측 근로자들을 위한 출ㆍ퇴근버스 주차장 확장과 자동차검사소 설치를 위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에 '연리 1%,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24억원을 대출키로 했다.

교추협은 이와 함께 3대 공동체 형성과정과 통일미래 준비에 예상되는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남북공동체 기반조성사업 2차년 사업'에 69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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