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32년 생산현장 고집한 이상원 두산重 기술부장

국가품질경영대회 현장기술직 첫 동탑산업훈장 '영예'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8명의 훈장 수여자를 포함해 총 81명의 유공자들이 각종 포상을 받았다. 유공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이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두산중공업 이상원(53세) 기술부장이다. 이 기술부장은 서른 일곱 차례의 국가품질경영대회 역사상 첫 현장기술자이기 때문이다.

이 기술부장은 발전소 핵심설비 국산화에 기여하고, 품질혁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근무하는 기술직과는 달리 인문계인 울릉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이 기술부장은 두산중공업의 기술연수생 모집 광고를 보고 인생의 방향을 바꿔 1979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32년 9개월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한 우물을 팠다.

특히 이 기술부장은 32년 기간 중 25년을 발전소 핵심 부품인 터빈 블레이드(회전날개) 기술향상에 몸담았다. 터빈 블레이드는 고온고압의 증기를 견뎌내야 하고 또한 초당 3600회의 회전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90년대 초반까지도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발전소 국산화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였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국산화 작업에 착수했다. 기술 습득을 위해 회사 지원으로 미국, 독일, 체코, 스위스 등으로 세계 유수기업을 찾아 다녔다. 밤을 새며 테스트를 하고 또 했다. 피로누적으로 늑막염까지 걸리며 작업에 매달렸다.

▲ 작업 중인 이상원 두산중공업 기술부장.
▲ 작업 중인 이상원 두산중공업 기술부장.

두산중공업은 이 기술부장 등 개발팀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지 2년 만인 1991년, 터빈 블레이드를 국산화하는데 처음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스팀 터빈 블레이드 33종, 가스 터빈블레이드 17종의 국산화에 성공해, 지금까지 누적 금액으로 약 27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밖에도 이 기술부장은 54건의 공정개선 실적과 품질손실 비용 2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냈고, 현장에서 습득한 기술을 품질교류회, 품질도우미 활동 등을 통해 100여개의 협력업체에 전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3년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작년에는 회사 기술직의 최고봉인 '기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중공업은 90년대 이 기술부장에게 관리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현장에 남았다. 현장기술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창원공장에 입사하는 기술직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걸을 것이다'라는 그의 사례를 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상원 기술부장은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터빈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앞으로도 품질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국가품질대회에서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상원 기술부장 이외에도 비파괴검사부 성종환 기술차장이 품질명장에 선정됐고, 보일러공장 TIG반(박의석 기술과장 외 15명)은 우수 분임조 부분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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