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종군 위안부 보상 문제를 일본 정부가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7일 일본 오사카(大阪)에 있는 민단 오사카지방본부 강당에서 열린 재일동포 간담회에서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종군했던 한국 여성들에 대한 보상 문제를 일본 정부가 조속히 해결하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공식 요구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 다자와 양자 외교를 통틀어 다섯 차례나 일본을 찾았지만 한 번도 위안부 보상을 공식 언급한 적이 없어, 이번 문제 제기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것도 한국에서가 아니라 일본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의 요구였던 만큼 일본이 받아들이는 체감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이 일본 방문 기간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것은 최근 국내 상황과 맞닿아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간 협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가 침묵해 이에 국내 시민단체를 위시한 반일 여론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지난 14일 '수요집회' 1천회를 맞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평화비를 설치하기에 앞서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일 관방장관이 회견을 통해 비 설치를 중단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대목은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들을 고려, 위안부 청구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가 우리 동포들과의 자리인 만큼 발언의 범위가 더욱 자유로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위안부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할 양국간 현안이라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특히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요하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위안부 문제는 성의를 갖고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본 측에 강하게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정도로 강한 수위의 요구를 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 불법조업 중국인 선장의 해경 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과의 양자 관계도 경색되면 우리나라가 동북아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지나친 외교적 결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위안부 보상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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