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메릴린치 "한국 CFO들 국내성장 도모에 초점"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은 자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nk of America Merrill Lynch)가 21일 발표한 '2012년 아시아 CFO 전망'(CFO Outlook Asia)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CFO들은 10점을 기준으로 역내 경제현황에 대해서는 6.4점을 준 반면 세계경제 현황에 대해서는 현저히 낮은 4.7점을 부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최초로 발표한 아시아 CFO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는 아시아 내 7개국(한국·호주·중국·인도·홍콩·일본·싱가포르)의 CFO 465명의 답변을 취합한 보고서로, 아시아 대기업들의 재무 담당 임원들의 견해를 집계해 올해 이들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사안들과 성장 집중 분야에 대한 자세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했다.

아시아 CFO들은 흑룡의 해에 유럽 및 미국발 위협으로부터 자국 경제가 안전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메릴린치는 이들 위협으로부터 아시아 경제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봤다.
 
◆ '한국 경제는 폭풍우를 지나'

국내 CFO들은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평균 6.0점이라고 평가해, 올해 GDP 성장률을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축에 속했다. 아시아 전역의 CFO들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였는데, 32%만이 2012년 자국 경제의 GDP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27%의 응답자들이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 대기업을 보유한 한국 경제는 특히 전세계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높다. 한국 CFO들은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견지했지만 유럽 부채위기, 미국 재정적자, 유가,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 자산버블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안성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대표는 "한국은 거시경제적 펀더멘털이 아직 건재하며 전세계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유망한 지역이다"면서도 "유럽 부채위기 및 미국 경제 내 상황 등에 따라 한국 내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며 성장 전망이 약화됐다. 이는 한국이 전세계적 요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 CFO들은 실업률, 인건비, 세금, 신용 가용성, 국내 정치 등 다양한 재무적 우려사항에 대해 기타 아시아 지역 응답자 대비 낮은 점수를 주어 기타 지역 응답자들보다 우려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아시아 CFO들, 국내 성장에 초점

거시경제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CFO들의 58%가 2012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인도 CFO들은 77%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특히 인도(68%), 호주(60%), 싱가포르(54%)를 주축으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수익 개선을 예상했다.
 
국내 CFO들의 경우 매출 증대를 전망하는 비율(60%)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그보다 적은 비율만이(42%) 수익 개선을 전망했다. 이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가장 크게 벌어진 격차이며, 한국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익성을 포기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에는 아시아 내 지속적인 무역 증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 중 64%가 아시아 시장 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다수 CFO들은 아시아발 수출의 전통적 종착지인 미국 및 서유럽 대상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신용경색? 아시아의 우려는 아니다'

이러한 낙관론을 반영하듯 아시아 기업 중 37%가 올해 자금조달 필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타 37%는 동일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대다수 CFO들이 아시아 내 신용경색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45%가 신용 가용성이 전년도 대비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됐다고 응답했다. 39%는 심지어 신용 가용성이 다소 또는 상당히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신용 가용성에 대한 기대와 매출 증가 전망에 따라 아시아 CFO들 중 39%가 올해 자본지출 증가 계획이 있으며, 기타 38%가 작년 지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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