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문자발송해 여론조사 조작한 이정희 "관악을 재경선하겠다"

김희철 재경선 거부… "공당 대표로서 책임져야"

고명훈 기자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을 제치고 서울 관악을 후보로 확정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20일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재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캠프의 두 상근자가 당원에게 여론조사 응답시 20∼30대로 응답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사실로 확인됐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행위라 확언할 수 없으나 민주당 후보인 김희철 의원이 경선결과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재경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보자로서 제 동료들이 불미스러운 일을 한 데 대해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한다"며 "당연히 관련자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대표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두사람의 과욕으로 일어난 일이다. 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맞지만, 주민 의사를 물을 수 있는 방식으로 책임지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 경선관리위는 양당과 두 후보에 대해 경선관리위가 정하는 방식에 따라 21∼22일 재경선을 실시할 것을 공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희철 의원은 "이 대표 측이 국민과 관악구민을 상대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재경선 제의를 거부하며, 공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의 조모 보좌관과 선거캠프의 박모 국장은 야권 단일후보 경선이 실시된 17∼18일 여론조사 과정에서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이라고 지시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조 보좌관은 이틀 동안 총 13건의 문자메시지를 최대 107명에게 발송했고, 박 국장은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 8건을 최대 142명에게 대량 전송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이정희 대표가 지난해 10·26 재보선 당시 비서가 연루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최구식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이정희 대표가 자신의 보좌관이 한 행위는 남의 일로 치부해버리고 있다"며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게 그동안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 역시 "이 대표는 과거 디도스 공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행비서 혼자 했을리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며 "국민은 이 대표에게 `보좌관이 혼자 했을 리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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