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민주경선 이해찬·김한길 초접전… 당권레이스 혼전 양상에 흥미진진

김한길 민주 텃밭 호남서 2위 선전… 호남 부진 이해찬 대반격 예고

고명훈 기자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의 당권레이스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해찬 김한길 후보의 승부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당대표 경선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속으로 빠져들어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22일 전남 화순에서 실시한 광주·전남 순회투표에서 김한길 이해찬 후보의 대결은 김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 후보는 437표를 얻어 2위를, 이 후보는 371표로 3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특히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남에서 284표를 얻어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후보가 이날 경선에서 이 후보를 누르며 선전한 것은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이 지역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선이 시작된 이후 일관되게 "`이-박 연대'는 구태정치"라고 몰아붙이고 있는 김 후보는 지난 20일 친노(친노무현) 성향이 강한 울산 지역의 대의원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호남 지역은 민주당 지지성향의 표심을 읽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지역 순회 투표와 모바일 투표에서도 김 후보가 선전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반면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힘입어 '이-박 역할분담론'의 한 축인 광주·전남에서 무난하게 2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이 후보는 3위를 차지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호남 주자인 강기정 후보와 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호남 지역 두번째 표가 이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친노와 구민주계의 연대가 계파별 나눠먹기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집중 견제를 받은데다 친노의 좌장격인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게 작용하면서 일격을 당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후보도 당의 한 축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지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다짐하고 있어 민주당 경선은 그야말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김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누적 득표에서 이 후보가 772표를 얻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김 후보는 744표를 얻어 바싹 뒤쫓는 양상으로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역할분담론, 탈당 책임론 등을 놓고 강하게 대립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살아오셨는데 지금 우리 당에서는 당내 민주주의조차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의원과 당원을 무시하고 내가 당대표할테니 당신은 원내대표하라고 한다"고 '역할분담론'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4년 전 대선 경선 승리 떨어진 후 탈당을 하고, 이번 총선 때도 탈당 운운하며 지도부를 압박하더니 원내대표 자리 하나 던져주면 호남이 무조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날을 세우고 "당권 담합에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이래서는 대선 승리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것 때문에 정권교체 시기가 사라져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국회의원 6번 하고 총리까지 한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담합을 하겠느냐"며 "그렇게 살지 않았다. 오로지 이 나라를 위해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책무"라고 재반박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 후보는 또 전날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자신의 2008년 탈당을 비난한데 대해 "(이 후보는) 4년 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이번 총선 때도 탈당 운운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역순회 투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인 23일은 건너뛰고 24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실시된다.

특히 대구·경북은 두 후보 모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이어서 두 후보의 객관적인 전력을 평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이 지역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중립적이므로 표차를 늘릴 절호의 기회로 보는 반면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다음날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노풍(노무현바람) 재현을 기대하며 대반격에 나설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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