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으로 물가·경제성장률 모두 낮아진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침체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다. 국제유가 하락은 우리 경제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3월 14일 배럴당 124.22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치솟았다가 이달 5일 현재는 97.96달러를 기록하는 등 9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6월 25일에는 89.15달러로 9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이 같은 유가 하락 안정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3분기 두바이유 평균가를 배럴당 90달러, 4분기 92.1달러, 내년 91.2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가도 장기적으로 현재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성장률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간 유가 등락을 원인별로 나눠 물가와 성장의 변화를 추정한 한국은행 김웅 차장 등이 개발한 예측 모형으로 두바이유가 가장 비쌌던 3월 14일을 시작으로 1년 후까지 유가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연간 국제유가는 10.31%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4%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관측됐다.
도이치뱅크 김지석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휘발유·경유·등유 등 석유상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는 여러 경로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은 내년 3월까지 0.2%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 초 국제유가의 급등이 이란과 서방국가의 갈등이 빚은 공급 불안 탓이라면 최근 안정세는 세계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며 "경기가 둔화한 만큼 성장률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분석 결과는 유가 전망과 유가 등락 요인에 가정치를 적용했고 물가·성장은 다른 요인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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