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이두 아이두> ‘임신->결혼’ 사회적 통념에서 탈피,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 선사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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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이두 아이두(극본 조정화, 연출 강대선)’가 싱글맘 황지안(김선아 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발칙하고도 신랄한 질문 두 가지를 던지며 묵직한 울림을 일으키고 있다.

Q 태강 : 임신했으면 당연히 결혼부터 서두르는 거 아니에요?
 
지난 6월 27일 방송된 ‘아이두 아이두’ 9회에서 태강(이장우 분)이 지안(김선아 분)에게 던진 물음이다. 지안이 은성(박건형 분)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오해하고 있던 태강은 왜 은성과 결혼하지 않냐고 묻고, 많은 사람들이 고개 끄덕여 공감할 이 질문에 지안은 “나이가 차서, 부모가 원해서, 남들 다 하니까, 임신해서 어쩔 수 없이..그게 무슨 결혼이야? 족쇄지”라며 반기를 들었다.
 
이어 남자는 자기여자 책임져야 한다는 태강의 주장에 지안은 “내가 왜 누구 여자야? 소지품이야? 애완견이야?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책임진다”고 답하며 단호하게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존재로 살아갈 것임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아이두 아이두’는 ‘임신->결혼’을 지극히 당연시 여기는 일반적인 사회적 관념에 빗겨나 있지만 또 다른 삶의 방향과 가치관이 존재함을 알림으로써 다름이 곧 틀림이 아님을 지안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Q. 시청자 : 왜 대한민국에서 싱글맘은 부끄럽고 불쌍한 이름이어야 할까?
 
한편, 지난 12일 방송된 ‘아이두 아이두’ 14회에서 지안은 “실수로 임신한 주제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떠들고 다니는 뻔뻔한 여자”, “싱글맘이라고 밝혀서 좋아진게 뭔데요? 세상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등 쏟아지는 폭언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앞서 동정표 노림수로 싱글맘을 선언한 것이냐는 나리의 질문에 “누가 날 동정해요? 동정은 불우한 이웃에게 하는 거죠. 애 가진 사람한텐요 축하란 걸 하는 겁니다”라고 항변했던 지안이, 자신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시선 앞에 당당해지기 위해 오히려 더 화려한 차림새로 무장한 것도 무용지물이 된 채 노골적으로 쏟아지는 무형의 폭력에 사정없이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에 아이디 aveeno와 siddlsid13의 누리꾼은 “혼전임신이 더 이상 흉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됐지만 왜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싱글맘은 부끄러운 이름이어야 하는지..”, “단지 미혼모라서 받는 대우들이 참 마음아프네요. 우린게 우리주변 사실이라는게 더 슬픕니다”라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왜 혼자 애 키우는 사람을 불쌍하다고 해? 장하다고 해야지! 왜 멀쩡한 여자를 불쌍하게 만들어”라고 아버지 광석에게 던진 태강의 외침이, 콜라보레이션 경선에서 이겼지만 실무에서 물러나라는 회사의 요구에 “왜요? 저한테 무슨 하자있나요?”라고 던지는 지안의 질문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콕콕 와 박히는 것도 이것이 허황된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겪고 있을 ‘진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두 아이두’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각각 다른 삶의 가치관과 방식들을 지닌 캐릭터들이 상충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제공하고 있다.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관계자는 “싱글맘스토리는 신파용이라는 막장 공식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각도에서 싱글맘 캐릭터를 그리고자 노력했다. 싱글맘,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지만 그 시선 안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한 이들에게 우리 드라마가 힘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종영을 2회 앞두고 ‘아이두 아이두’가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물음들이 어떻게 귀결될지, 오는 18일과 19일 방송되는 15회와 16회에 더욱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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