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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현대적 해석과 연주가 장기인 젊은 지휘자 최수열과 젊은 오케스트라 TIMF앙상블이 독일 음악의 보수적 전통이 새겨진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2012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의 올해 두 번째 연주회가 열리는 오는 7월 21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이 그 무대이다.
국내 오케스트라와 함께 교양악의 역사를 연주하는 7년간의 프로젝트 <2012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의 올해 두 번째 연주에서 선보이는 교향곡은 ‘브람스 교향곡 제1번(교향곡 제1번 c단조 Op.68)'이다. 베토벤이 남긴 9개의 불멸의 교향곡이 유럽을 휩쓸었던 당시, 브람스는 그의 친구 헤르만 레비에게 남긴 편지에서 "거인이 내 뒤에서 뚜벅뚜벅 쫓아오는 소리를 항상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보게. 그 기분을 자네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걸세"라고 썼듯이 극심한 심적 부담감을 토로해가며 이 교향곡을 써냈다. 그리고 2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1879년 초연 당시,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우로 하여금 "우리는 드디어 제10번 교향곡을 얻었다"라는 극찬을 끌어낸 교향곡이다.
이번 브람스 교향곡 1번 연주가 관심을 모으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현대음악의 기운이 스며있는 최수열과 TIMF앙상블이 독일음악의 전통을 보수적일만큼 존중한 작곡가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하기 때문이다.
최수열은 세계적인 현대음악단체인 독일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이 주관하는 국제 앙상블 모데른 아카데미(IEMA)에 지휘자 부문으로는 동양인 최초로 선발되어 지난 2010년 가을부터 2011년 봄까지 IEMA를 이끌었다. 20명으로 이루어진 TIMF앙상블은 최수열의 표현대로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 현대음악 전문가들”이 속해 있고, “고전음악을 현대적 기법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따금씩 시도하는 연주그룹”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수열 스스로가 “고전음악을 일부러 현대적 기법으로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수열과 TIMF앙상블의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연주가 어떨지 하는 궁금증을 버릴 수 없다. "악보를 통째로 외워 지휘봉만 쥐면 세상 어디에 있어도 음악이 들린다."(2011.4.21 조선일보 인터뷰)며 자신만만해 하는 젊은 카리스마 최수열과 TIMF앙상블이 만들어내는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을 꼭 들어봐야 하는 이유이다.
선배 최수열 지휘자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젊은 지휘자, 젊은 오케스트라, 그리고 젊은 솔리스트가 만들어내는 베토벤”
이날 연주할 협주곡 무대는 또 다른 기대를 낳는다. 연주곡인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기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 명곡중의 명곡이다.
이 곡을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의 멤버이자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로 활발한 연주활동중인 김재영이 협연한다. 그의 이번 연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솔로이스트들과 달리 실내악 분야에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발휘해온 연주자이기 때문이다. 13살에 서울시향과 데뷔 무대를 갖고, 역시나 한국의 스타 연주자들처럼 해외 여러 콩쿠르에서 각종 상을 성장기의 이정표처럼 차곡차곡 쌓았다. 2003년 사라사테 국제콩쿠르 4위, 제37회 루이스 시갈 콩쿠 3위 수상은 그 기록 중의 일부이다. 김재영은 실내악단에게는 꿈의 무대라는 베를린 필하모닉 캄머홀 무대에서의 공연(2011.11)과 해외 각종 실내악 콩쿠르 수상으로 그의 실내악에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2005년 지겐 콰르텟의 리더로 프라하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2위와 최연소상, 현대곡상, 말러 상 수상과 2007년 자신이 결성한 노부스 콰르텟의 멤버로 참가한 리옹 챔버 국제 음악콩쿠르 3위 입상했다. 올해 3월에는 하이든 국제실내악콩쿠르 3위와 청중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김재영이 “좋아하고 열정이 가는 쪽을 따라 가는 것”에 대해 보내는 작은 박수였다.
솔로이스트로 나서는 또래의 연주자들과 달리, 실내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보이는 김재영에게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는 특별하다. 연주에 앞서 김재영은 “멤버들 간의 음악적 교류나 정신적 교류가 필요하고 멤버들과 함께 만드는 음악”인 실내악과 달리 협주곡에서는 “솔로이스트로서 홀로 그 협주곡 하나의 캐릭터 그 자체가 되는 것이고 그 만큼 나만의 것들을 더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 바이올리니스트의 진정한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쉽지 않은 곡임에도 김재영은 “어릴 적부터 가장 좋아했던 곡이고 가장 많이 들은 곡이기 때문에 곡의 시작과 함께 항상 마음이 설레는 그런 곡이에요”라며 오히려 반기는 기색이다.
학교 선배인 최수열 지휘자와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서는 김재영은 “젊은 지휘자, 젊은 오케스트라, 그리고 젊은 솔로이스트가 만들어내는 베토벤이라는 점이 파릇파릇함보다는 오히려 더 큰 열정과 고뇌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는 하이든(1732~1809)부터 쇼스타코비치(1906~1919)까지 14명의 작곡가를 따라 200여년 교향곡의 역사를 7년 동안에 걸쳐 국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대형 연주 프로젝트이다. 지난 해 3월 하이든(1732~1809)과 모차르트(1756~1791)의 교향곡으로 7년 동안의 여정을 시작해, 올해로 2번째를 맞아 베토벤과 브람스를 집중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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