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광재 전 지사,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당시 숨겨진 비화 공개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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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당시의 비화를 털어놨다.
 
tvN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최근 [중국에게 묻다-21세기 초강대국의 DNA]라는 책을 출간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만났다. 故노무현 前대통령의 ‘우(右)광재’로 불렸던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로 당선됐으나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지난해 1월 도지사직에서 물러났다. 중국 칭화대에서 방문학자로 1년 2개월째 유학 중 책 출간을 위해 잠시 귀국한 이 전 지사를 만나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정치인생을 들어봤다. 
 
 23세에 故노무현 前대통령의 보좌관을 시작해 2002년 대선 승리를 이끌며 참여정부의 핵심 참모로 일했던 이광재 전 지사. 이날 방송에서 이 전 지사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단일화 이후 정몽준 후보 측에서 “몇 개 장관직의 각서를 요구했다”는 것.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민주당내에서는 “정권의 명운이 걸린 일인데 각서 써주고 안 지키면 될 거 아니냐”며 노 후보를 압박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노 후보는 “나는 실패한 후보가 되더라도 실패한 대통령이 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끝내 각서를 써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정 후보는 대선 전날 지지철회를 선언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지사는 “(각서 때문에) 지지철회를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정 후보 나름대로 그 분의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지만 어쨌든 그런 과정은 하나 있었다”라며 각서 거부와 지지철회를 직접 연결시키는 것에는 신중함을 보였다.
 
만약 정몽준 당시 후보가 선거 전날 지지철회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조금 더 작게 이겼을 것이라며, “개표 결과가 12시 지나면서 차츰 좁혀지더니 1시 기점을 좀 넘으니 아 역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정몽준 후보의 지지철회가 굉장히 이쪽을 결속시킨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 전장관에 대한 이야기도 밝혔다. 故노무현 前대통령께서 “내가 당선될 때 정동영 추미애 천정배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다. 이들에게 국정 운영 기회를 줘야 된다” 며, 이전지사를 불러 “호남을 대표하는 정동영 전 장관을 지지해 주고 각별히 도와주라 했다.” 나중에 굉장히 각을 세운 것에 대해 인간적 소회를 묻자 “슬프다. 그런데 그 뒤에 정동영 전 장관이 서민들이나 어려운 사람들한테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고서는 변신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전 지사는 故노무현 前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얽힌 에피소드도 밝혔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4년 고 김선일 피랍사건으로 인해 당시 반 장관에 대한 사퇴압력이 거세게 일었었다. 그런데 그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욕은 내가 먹는다. 근데 반기문 장관을 못 지키면 UN 사무총장은 우리에게 영원히 기회가 없다”라고 말하며 사퇴압박을 버텨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반 장관을 UN 사무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팔방으로 노력했던 노 전 대통령. 이와 관련해 이 전 지사는 미 부시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반 장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반 장관은 진짜 친미주의자다’라는 농담까지 던졌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당시 권양숙 여사가 로라 부시 전 영부인에게 반기문 장관을 소개할 때도 ‘뭐라고 소개할까요?’라는 권 여사의 질문에 故노무현 前대통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확실한 친미주의자’라고 거듭 소개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한편, 이번 인터뷰에서 이 전 지사는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등 유력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의견도 밝혔다. 특히, 야권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예비후보의 대결에 관해서는 “우리 ‘친노’라는 분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넘어서는 것과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을 넘어서는 것. 아마 거기서 결판이 나지 않을까 싶다”며 스스로의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세력이 대선에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故노무현 前대통령의 묘역에 편백나무를 심어 수목원으로 꾸미고, 자신이 죽으면 故노무현 前대통령 옆에 묻히고 싶다는 이광재 전 지사. 그는 인간이 쉽게 떠나지 않고 의리를 지키는 세상, 그런 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밝히는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전망은 3일(금) 오후 7시 ‘사람으로 만나는 세상’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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