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기환 16시간 조사… 검찰 결정적 증거 못 찾아

김영은 기자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무소속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대가로 3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검찰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돼 16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으나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 전 의원은 자정을 넘긴 22일 오전 1시50분께 부산지검 당직실을 나서면서 "특히 3월15일의 행적에 대해 세밀한 조사를 받으며 자료와 기억을 바탕으로 충분히 말했고, 그것을 검찰이 검증하면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는가"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출석한 현 전 의원을 상대로 지난 3월15일 현영희 의원에게서 새누리당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았는지와 당일 행적을 집중 추궁했다.

또 중간 전달자인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이 돈을 건네받은 당일 오후 7시17분께 조씨와 22초간 한 전화통화 내용, 조씨의 대포폰(차명폰)으로 받은 문자 메시지의 내용, 대포폰 사용 여부를 캐물었다.

이에 대해 현 전 의원은 금품수수와 대포폰 사용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으며, 공천심사 기간 현 의원이나 조씨와의 통화 등에 대해선 "공천과정에 많은 분이 전화했고, 으레 '알겠다. 잘 챙겨보겠다'고 대답했지만 그분들과 통화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 의원이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받고, 비례대표 순번이 25번에서 23번으로 올라간 3월20일과 21일에 각각 현 의원에게 전화한 것에 대해서도 "부산출신 여성이 유일하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돼 격려차원에서 전화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의원에게 물어볼 만한 것은 대부분 물어봤다"면서 "현재로서는 다시 부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전 의원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데다 제보자 정씨도 당시 정황상 현 전 의원에게 돈이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이어서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로운 진술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현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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