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김기덕 감독 “내 이미지를 다리미로 펴고 싶어 출연했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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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은둔자 김기덕 감독이 처음으로 TV 토크쇼에 출연한다.
 
김기덕 감독이 선택한 프로그램은 tvN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그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괴물같이 보고 있으니까 내 이미지를 다리미로 펴고 싶어서 출연했다”며 방송 출연의 계기를 밝혔다. 23일(목) 오후 7시 방송.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가 본인의 18번째 영화 <피에타>로 돌아온 김기덕 감독을 만났다.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의 여주인공인 배우 조민수와 함께 출연해 최근 잇단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부터, 자신의 영화철학과 진솔한 인생 스토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언론 노출을 극히 꺼려왔던 김기덕 감독. 그는 이제 자신의 진짜 모습에 대해 직접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인터뷰 내내 섬세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내 영화의 내용과 캐릭터를 혐오스럽게 볼 수 있는데, 실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해서 웃기지만 나는 굉장히 경쾌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다. 이해심도 많고 동정적이며, 감성적이고 잘 울기도 한다. 내 이미지에 대한 생각들을 바꿀 기회가 되면 좋겠다.”
 
‘만 석짜리 극장 만들어 대한민국 외치며 봐라’, ‘국내에서 내 영화 틀지 않겠다.’ 등 삐딱한 말로 입방아에 올랐던 김기덕 감독. 이와 관련해 MC 백지연 앵커는 “지금 뵈니 과거 독하고 강한 발언에서 풍겼던 이미지와는 다르게 보인다. 어떤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처음에는 남의 잘못, 어떨 땐 시스템의 잘못을 얘기하다가 결국은 내 잘못을 돌아본다. 그러면 스스로가 달라진다. 돌아보면 영화 만드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나는 행복한 감독이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불편한 말을 할 정도였나 후회를 했다.”라고 말하며 긴 시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며 과거와는 다른 변화들이 찾아왔음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기덕 감독은 2011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이었던 이창동 감독이 당시 김 감독의 출품작 <아리랑>을 보고 눈물을 보였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당시 칸에서 이창동 감독과의 뒤풀이가 있었다. 그때 이 감독님이 ‘야! 내가 김기덕 영화 보고 처음 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왜 울었나 물었더니 ‘너는 내가 못 하는 걸 하잖아’라고 하시더라. 그때 ‘이 사람을 울렸다면 이 영화 만든 거 후회 안 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세계 3대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으며 세계적 거장으로 통하는 김기덕 감독. 그는 우리나라의 천만 관객 영화 중 유일하게 <왕의 남자>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즉,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단계부터 관객이 호응해서 서서히 확장된 영화는 <왕의 남자>가 아닌가 싶다”며 진정한 기준에서 가장 성실하게 천만을 모은 영화라고 평했다.
 
한편, 김 감독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제 감독’이라는 세간의 비판적 평가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영화제는 정말 중요하다. 세계 3대 영화제는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기자, 영화를 사갈 수 있는 바이어들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 그렇다면 국내 배급망을 탈 수 없어 거지처럼 개봉해야 하는 영화엔 돈 한 푼 안 들이고 마케팅을 할 기회다. 영화제 감독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길밖에 없는 거다.”라며 세간의 평가에 일침을 날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영화 <피에타>의 여주인공인 배우 조민수가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민수는 김 감독이 늘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불만이라며, “날 선생님이라 부르면 자기가 어려 보일까 봐 그러는 거 같다”고 말해 촬영장을 웃음 짓게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게 많은데 (다른 감독들이) 나를 사용하지 않더라. 그런데 김 감독님이 나를 이런 식으로 사용해주어 진짜 고맙다.”라며 배우로서 잠재된 내면을 끌어내 준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소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원이 없다.”라고 답한 김기덕 감독. 그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현재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는 말로 인생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설명했다. 그간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김기덕이 말하는 김기덕 스토리’는 23일(목) 오후 7시 ‘사람으로 만나는 세상’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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