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벌계열사 5곳 중 1곳 내부거래비율 70% 넘어… 삼성·현대차·GS·LG 등 주도

56개사는 내부거래비율 100%… 비상장사 통해 일감 몰아주기 보완책 마련 시급

이호영 기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재벌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재벌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재벌 계열사 5곳 중 1곳 꼴로 내부거래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56개사는 작년 매출 전부가 같은 그룹 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또 삼성, 현대차, GS, LG 등 재벌 중의 상위그룹들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벌들은 상장사보다는 비판과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비상장사를 통해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재벌계열사 5곳 중 1곳 내부거래비율 70% 넘어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소속 1165개사의 내부거래 총액이 2010년 128조1000억원에서 작년에는 162조3000억원으로 26.7%(34조2천억원) 늘었으며 내부거래 비율도 평균 12.55%에서 13.77%로 1.22%포인트 상승했다.

또 30대 재벌그룹 소속 1165개사의 지난해 계열사 간 매출 내용을 조사한 결과, 내부거래 비율이 70% 이상인 계열사는 18.1%인 211개사였다.

이는 전년도의 190개사보다 21개사(11.1%)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70% 이상 내부거래를 한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 21곳씩이었다.

GS가 20개사로 그다음으로 많았으며 SK(16개사), CJ(15개사), LG(14개사), 한진(13개사)도 10곳을 넘었다.

내부거래비율 70% 이상의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진과 현대그룹이었다.

한진은 8개에서 13개사로, 현대는 0개에서 5개사로 각각 5개사가 늘어나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매각으로 내부거래 비율 70% 이상 계열사가 10곳에서 3곳으로 7곳이나 줄었다. 동양도 8곳에서 4곳으로 감소했다.

◇내부거래비율 100% 계열사 48개→56개로 증가

작년 매출 전체가 그룹 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내부거래비율이 100%인 곳도 56개사(4.8%)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48개사에서 1년 사이에 8개사(16.7%)가 증가한 것이다.

내부거래비율이 100% 계열사는 삼성그룹이 6곳으로 가장 많았고 LG가 5곳으로 2위였다. GS, STX, 부영, 코오롱, 영풍그룹이 각각 4곳이다. 현대차, CJ, 동국제강은 3곳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이 기간 4곳에서 6곳으로, 현대차는 2곳에서 3곳으로, LG는 3곳에서 5곳으로 각각 늘어났다.

삼성그룹에서는 작년 매출 1810억원을 기록한 삼성종합화학을 비롯해 1053억 매출의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가 내부거래비율 100%로 나타났다.

LG그룹에서는 엘지도요엔지니어링, 씨에스리더, 하이텔레서비스, 아인텔레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했다.

중소재벌에서 내부거래비율 100% 회사가 많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만하다.

1년 새 영풍과 STX 모두 1개사에서 4개사로 3곳이 늘었으며 코오롱(2개사→4개사)과 동국제강(1개사→3개사)도 2개씩 증가했다.

◇일감 몰아주기 채널은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율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계열사는 대부분 비상장사인 것으로 드러나 비상장사를 통한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벌들이 일감을 몰아줄 때 상장사보다 비상장사를 선호한 것이다.

작년에 내부거래 비율 70% 이상 계열사 211곳 중 상장사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13곳(6.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198곳, 93.8%)는 모두 비상장사였다.

작년 내부거래 비율 100%를 기록한 계열사 56곳도 모두 비상장사였다. 2010년에도 48개사 중 상장사는 2개사에 불과했다.

범위를 좀 더 넓혀 작년 내부거래비율 70% 이상인 211개사 중 상장사는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13곳(6.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198곳, 93.8%)는 모두 비상장사였다.

이처럼 내부거래비율이 높은 계열사 중에서 비상장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비상장사가 상장사와 달리 비판과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는 주주총회나 사외이사, 공시 등을 통해 다양한 견제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비상장사는 이런 견제 통로가 없기 때문에 손쉽게 일감 몰아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재벌들이 사회적 비판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면서 "비판과 감시가 적은 비상장사를 통한 내부거래는 공정경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벌들이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비상장사가 주주의 사적 이익 추구에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상장사의 비상장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구소 위평량 연구위원도 비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율이 높다는 것은 총수일가가 사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면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 연구위원은 "비상장사 지원 과정에서 상장사도 좀 더 나은 거래 기회를 잃어 손해를 본다고 추정할 수 있으므로 상장사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AI·우주 분야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에서 캐나다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가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설비) 최대 시장인 유럽에 2026년형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EHS 올인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EHS’는 주거·상업시설에서 실내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히트펌프 기반 솔루션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온수를 생산함으로써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원전 필요성 80% 이상 지지와 함께 AI·전기차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석탄·LNG 축소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은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제11차 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양산을 다음 달부터 전격 시작한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및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의 HBM4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으며, 내달 중 엔비디아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