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 중국·일본 보다 낮아… 아시아 최저
CDS 프리미엄 45개월 만에 최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대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의 경제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며 세계 경제가 다소 한숨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등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아시아국가보다 CDS프리미엄이 더 떨어졌다.
신인도가 개선되면 낮아지는 외평채가산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한국 국채(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65bp(1bp=0.01%포인트)로 2008년 5월22일 64bp 이후 4년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 프랑스보다 낮은 수준이다. 2일 기준 일본과 중국 CDS프리미엄은 각각 73bp, 66bp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말레이시아(72bp), 태국(87bp), 필리핀(100bp), 인도네시아(127bp), 베트남(226bp)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CDS프리미엄도 한국보다 훨씬 높다.
일본은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되면서 한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0월에는 양국 모두 70bp대로 비슷한 흐름이었지만 최근 한국 수치가 낮아졌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8월말 6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과 같은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비슷한 수준을 보여왔다.
유럽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프랑스가 75bp로 한국보다 높으며, 이탈리아(289bp)와 스페인(312bp) 등 위기 국가들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이 수치가 내린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한국 국채 CDS프리미엄은 2008년 10월27일 699bp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치솟은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9월5일 99bp를 기록하며 100bp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10월초 85bp에서 불과 1개월 만에 20bp가 더 떨어져 한국의 부도 위험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아시아 전반의 CDS 프리미엄이 크게 하락했다"라며 "한국 CDS프리미엄은 장기적으로는 30∼40bp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위험지표인 외평채가산금리도 크게 내렸다.
2019년 만기 외평채가산금리는 2일 38bp까지 떨어져 2009년 발행 이후 최저치를 나타났다. 1개월 전인 10월2일 60bp보다 무려 22bp가 내렸다.
2014년 만기 외평채가산금리는 2일 73bp로 10월 이후 70bp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만기 외평채가산금리는 올해 초에는 180bp대였으나 역시 꾸준히 하락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평채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로 미국 재무부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자본시장연구원 조성원 연구위원은 "최근에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고 한국의 경기 침체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라 CDS프리미엄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며 "CDS프리미엄은 매일 시장 상황을 신속히 반영하기 때문에 최근 국제 신용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라고 설명했다.
위험지표의 하락은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의미로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중국, 일본과 비교할 때 한국만 신용등급이 올라간 것도 상대적으로 한국 CDS프리미엄이 더 낮아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라며 "위험지표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유리하며 한국 국채시장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서 6조7000억원을 거래하고 이 가운데 3조원의 매수 우위를 보여 2개월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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