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올해 쌀 생산량 32년 만에 최저… 400만t 겨우 턱걸이

재배면적 감소에 태풍 겹친 탓… 충남이 생산량 1위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지속적인 재배면적 감소에 태풍 피해까지 겹친 탓에 3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통계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분도(92.9%) 기준으로 작년보다 21만8000t(5.2%) 감소한 400만6000t으로 400만t을 겨우 넘겼다.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다.

이는 지난달 15일 통계청이 예상한 407만4000t(전년 대비 -3.5%)보다 7만t 가까이 더 줄어든 것이며, 냉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1980년(355만t)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현백률을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실제 사용하는 12분도(90.4%)로 적용하면 올해 생산량은 389만8000t에 그쳤다.

이 같은 쌀 생산량 감소는 올해 재배면적이 84만9000ha로 작년보다 0.5% 감소한 데다 태풍 피해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8월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전남, 전북, 충남 등에서 벼 이삭이 쭉정이만 남는 백수 피해가 생긴 데 이어 9월과 10월 초에는 태풍 '산바'가 닥치고 일조시간도 줄어 낟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했다.

단위면적(10a)당 논벼 생산량(9분도 기준)은 473kg으로 작년(496kg)보다 4.6% 줄었다.

시도별 생산량은 3.8% 늘어난 경기(42만1000t)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다.

특히 태풍 피해가 컸던 전남(70만t)은 15.5%, 전북(62만2000t)도 9.1% 각각 줄어드는 바람에 생산량이 2.7% 줄어든 충남(78만4000t)이 전남을 제치고 생산량 1위 시도에 올랐다. 여기에는 재배면적이 전남은 0.9% 줄었으나 충남은 0.1%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충남(512kg), 경북(506kg), 충북(492kg) 순이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쌀 생산이 줄기는 했지만 국내산과 수입산을 포함한 내년 신곡 공급 가능량은 신곡 수요 401만5000t을 충당하고도 19만8000t이 남는 421만3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곡과 구곡을 포함한 내년 쌀 공급량은 539만5000t, 수요량은 457만5000t이어서 쌀 수급에 82만t 정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 수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수확기에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쌀 매입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RPC 경영평가 기준을 기존 `매입량' 위주에서 `매입·판매가격' 위주로 바꾼다. 벼 매입 최소기준도 5000t에서 3000t으로 완화한다.

필요하면 정부가 보유한 61만4000t의 쌀을 방출해 수급 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의무수입물량(MMA) 밥쌀용 쌀도 조기에 도입한다.

쌀 재배면적이 매년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보조금을 주는 제도인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도 내년에는 5000ha로 축소한다.

고품질 다수확 벼 품종 재배를 확대하고, 재해에 강한 벼 품종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심재규 식량정책과장은 "정부 보유 물량과 의무수입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쌀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다"며 "다만 국제 곡물가격 급등, 쌀 재고 감소 등에 대비해 대응책을 선제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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