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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아날로그는 독일어로 ‘심장’을 뜻하는 ‘Herz’와 ‘아날로그’가 더해져 ‘아날로그 감성을 지닌 심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의 첫 정규 앨범 이름이 다름 아닌 [Herz Analog]라는 사실은,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향을 가득 품고 있는 이번 앨범에 그런 그의 ‘아날로그성’이 가득 녹아있다는 점과 닿아있다. 첫 정규 앨범인 만큼 거창하고 화려한 사운드로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그는 일상 속의 것들을 최대한 내추럴하게 담아내는 데 힘을 기울였다. 작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다듬은 사운드는 마치 어릴 적 일기장을 들여다보듯 따뜻하고 편안한 가사와 어울려 감성 가득한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헤르쯔 아날로그의 이번 정규 앨범 소식이 알려지자, 그 동안 작업을 통해 그의 음악을 사랑해 온 파스텔뮤직 소속 뮤지션들이 다투어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EP앨범의 타이틀곡인 ‘살고 있어’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파스텔뮤직의 신예 소수빈이 ‘꿈인 걸 알지만’에서 다시 한 번 입을 맞추었으며, 지난 EP ‘내겐 그녀만 있으면 돼요’의 답가 격인 ‘내겐 그대만 있으면 돼요’는 버클리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데뷔를 앞두고 있는 신인 최서경이 보컬을 맡았다. 주로 에피톤 프로젝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Lucia(심규선)는 ‘녹차우유곽’에서 그 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했으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브레이크의 기타리스트 정유종은 이 곡을 비롯한 ‘꿈인 걸 알지만’, ‘그 노래를’의 세션으로 참여해 더욱 완성도 있는 곡을 탄생시켰다.
일상의 것을 자연스럽게, 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게 담아내고자 한 수고는 ‘사랑’으로 가득 찬 다른 앨범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타이틀곡 후보 중 하나였던 ‘김치찌개’, 그리고 ‘작정을 하고 가면을 쓰다’, ‘그 노래를’ 등을 통해 저 멀리 어딘가 있는 것만 같은 그가 우리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때로는 아기자기하게, 때로는 조근조근 일상을 어루만지는 음악들은 쉽게 지나치는 순간들에 대한 환희의 기록이며, 소박한 고백과 같다.
늦가을, 다음 해를 기약하며 살포시 떨어지는 낙엽같이 그리고 하얗게 피어 오르는 입김같이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는 여러 증표에 2012년에는 헤르쯔 아날로그의 앨범도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 그의 앨범은 첫눈의 설렘이기도 하고, 추운 겨울 생각나는 따뜻한 연인의 품과도 같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한 소년의 수줍은 메시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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