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CEO room] 이순우 우리은행장 '은행의 소명' 소신발언 눈길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은행의 소명은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개척과 도전을 같이하며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참된 은행이 되어야 함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회현동 본점 강당에서 열린 은행 창립 114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이라는 우리은행 창립 이념을 언급했다.

이는 돈을 원활하게 돌게 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라는 의미로, 우리은행의 태동인 대한천일은행의 설립 목적이다.

이순우 은행장은 "금융의 발전이야말로 경제 발전의 기초라는 숭고한 창립이념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우리은행의 국시(國是)다"며 "당시 우리 선조들께서 원했던 은행은 단순히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서 이익을 남기는 은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아니라 당신의 꿈과 희망을 맡길 수 있는 은행, 삶에 대한 개척과 도전을 같이하며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참된 은행을 원했던 것이다"며 "저는 '참 금융' 실천이야 말로 우리 시대가 간절히 원하는 금융의 참된 정신이자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참금융은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및 사회적 배려대상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경제의 발전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금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순우 은행장은 지난 2일 시무식 대신 홍유릉을 찾아 대한천일은행을 탄생시킨 고종황제와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을 지낸 영친왕의 묘소를 참배하고, 참금융 실천을 다짐하기도 했다.

▲ 홍유릉 참배하는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임직원들의 모습.
▲ 홍유릉 참배하는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임직원들의 모습.

물론 그 역시 다른 은행장들과 마찬가지로 올 한해 여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경제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장기 침체의 국면에 진입하고, 금융시장 역시 최대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은행 114년 역사가 한결같이 말해주는 것은, 고객과 함께 가는 길에 우리은행의 생존과 번영이 있어왔다는 사실이다"며 "지금 우리 사회는 금융이 실물경제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대로 된 은행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시대, 우리 고객들이 원하는 진정한 은행의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기업을 살리고 고객에게 힘이 되는 은행,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등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 상생과 나눔을 통해 우리 국민과 우리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는 금융의 참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2013년 우리은행의 경영목표인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은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족 모두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