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경칼럼]재벌총수 폐암과 폐즉사개즉생(閉卽死開卽生)

하이퍼 커넥티드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음식과 건강관련 정보를 이야기 형태로 재미있게 엮은 김중산 저 <재벌총수는 왜 폐암에 잘 걸릴까?>를 보면, 삼성의 이병철 회장과 SK그룹의 최종현 회장,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 포니정으로 유명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모두 폐암으로 고생했거나 별세했다 한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폐질병으로 한 동안 고생한 것으로 언론들은 전한다.

사실, 기(氣)수련에 심취한 최종현 회장은 생전에 사내 심신수련원을 만들어 전 사원들과 부인, 가족들, 심지어 거래선들까지 이용하게 했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전호흡과 명상관련 책을 두 권씩이나 낼 정도로 기공(氣功) 수련이 전문가 수준에 달했다.

책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12경락의 흐름 중 첫 번째가 폐경락(肺經絡)인데 한자 폐(肺)자를 보면, 고기 육(肉)변에 시장 시(市), 즉 시장이 물건이 드나 드는 곳인 것처럼, 폐도 기(氣)가 들고 나는 곳이다. 상인은 시장에서 물건을 유통시켜 이익을 취하는데, 대상인인 재벌총수들은 나가는 것보다 들어오는 것이 더 많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우리 몸의 폐도 공기가 자유로이 드나 들어야 하는데, 활성 산소인 탁기(濁氣, 탁한 에너지)를 몸 밖으로 제대로 배출 못시켜 불균형이 생기고 결국 폐질병까지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벌총수들은 폐 관리에 일반인들보다 더 신경을 써야 된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재벌 총수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다한다는 정신으로 봉사 활동도 활발히 하면서 사회 책임에 더 적극적이면, 내몸의 밸런스도 바로잡아 건강도 유지하고, 나아가 시장의 균형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계량화된 수치를 가지고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하는 바가 자못 크다. 세상 이치와도 같다. 기업과 정치도 소비자와 국민, 사회와 소통하면 물 흐르듯 잘 돌아 갈 것이다.

요즘같은 정권교체기는 재벌들에게 고난의 시기인가 보다. 한화 김승연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의 법정구속에 이어, 국회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재벌 2~3세 총수들이 재판에 줄줄이 회부됐다. 그리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데 이어 계열사인 이마트 마저 부당노동행위로 압수수색을 받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재벌과 총수들에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어찌보면 재벌 오너들이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 당연한 결과다.

지금 전 세계는 끊임없이 변혁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인류 문명을 추동시키고 있다.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시대의 생존 방정식은 ‘폐즉사 개즉생(閉卽死 開卽生)’이다.

개방성을 잃고 세상이나 주변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순간 죽게 될 것이며, 항상 열려 있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개인이나 집단, 기업, 국가 모두 다른 세상과 국가에 마주 닿아 있어야 산다. 지금은 휴대 장치 하나면 지구촌 어디서나 서로에게 연결되는 세상이다.

바야흐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Hyper Connected)시대다. 2012년에 열린 런던올림픽의 구호는 “ ‘하나된 삶(Live As One)’으로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 ”이었다. 성공적 협업과 집단지성(Collective ntelligence)
을 통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한 세상이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모두가 함께 하면 현실이 된다.

양극화 및 소득 불균형 문제는 끊임없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간 재벌들도 동반성장을 위해 MRO사업과 골목상권등 소상공업분야에서 철수하거나 일감몰아주기 방지 등의 노력에 앞장선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의 일방적인 양보만을 바라지 않고 동등한 파트너로서 협력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이로써 대·중 산업 생태계는 보다 건강해지고 신뢰가 형성되며 사회적 공감대가 점점 확산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일을 계기로 재벌 총수들이 환골탈태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들의 신망을 받기를 바란다. 어떤 이유로도 재벌들이 우리 경제 성장에 미친 영향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희생과 국민, 국가의 도움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며칠전 끝난 2013년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도 “함께라면 할 수 있다(Together We Can)”는 슬로건에 걸맞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이어져 지구촌 가족들에게 찐한 감동을 선사했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스페셜올림픽처럼 재벌과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인 동반성장의 길을 가길 기원해본다. 갑과 을이 아닌 ‘함께하는’ 동반자 말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동반성장 함께하면 진짜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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