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JTBC 특별기획드라마 <세계의 끝> 무결점 ‘맞춤 명대사’ 퍼레이드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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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드라마 ‘세계의 끝’이 섬세하고 빈틈없는 무결점 ‘맞춤 명대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JTBC 특별기획드라마 ‘세계의 끝’(극본 박혜련/연출 안판석/제작사 드라마하우스)이 추리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셜록홈즈식 대사부터 깊은 마음이 전해지는 애잔한 대사까지 적재적소에 꼭 들어맞는 ‘맞춤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무엇보다 ‘세계의 끝’에는 M바이러스와 관련된 긴장감 넘치는 추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복선처럼 깔려있는 예리한 대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 강주헌(윤제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추적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

▶ 한국판 셜록홈즈, 강주헌이 떴다!
M바이러스의 실체를 캐내기 위해 처음으로 역학조사를 시작한 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 강주헌(윤제문)은 조사원들에게 객관적이고도 따끔한 조언을 했다. 팀장으로서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발휘한 것.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선, 미친 짓입니다. 감염된 순간, 더 이상 동료도 뭣도 아닌, 목숨 걸고 막아내야 할 감염체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내 목숨, 내가 지킬 것”(1회)

한국판 셜록 홈즈로 불리는 주헌의 꼼꼼하고 예리한 통찰력은 M바이러스의 단서를 찾을 때까지 계속됐다. 단 하나의 단서를 잡기 위해 몇 번이고 음식물 쓰레기와 영수증까지 샅샅이 살펴보며 주헌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이요. 다른 단서들도 다시 한 번 봅시다. 증거는 반드시 그 안에 있습니다.” (1회)

주헌은 신입 이나현(장경아)에게 가장 현실적이면서 객관적인 조언을 서슴지 않았다. 후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역학조사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애로 사항 역시 드러냈다.
“감염자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이입하는 거...현장에선 별 도움 안돼요. 모두들 살아보겠다고 불구덩이 속에서 도망쳐 나올 때,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게 우리 일이에요. 마음 단단히 먹어요.”(2회)

M바이러스 숙주 어기영(김용민)과 쫓고 쫓기는 추격 중에도 주헌은 놀라운 통찰력을 드러냈다. 어기영의 밀항 소식에 주헌은 의연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밀항을 해서 빠져 나간다 해도 여기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비자가 필요 없으니까요.”(5회)

▶ 윤제문과 장경아의 위기에서 시작된 사랑! 그 숭고함에 대하여.
그런가하면 M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위기 속에서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간 주헌과 나현 사이에는 깊은 마음이 전해지는 애잔한 대화들이 오고갔다.
“믿어요. 팀장님 말은...그냥 다 믿어져요.” (3회 나현이 주헌이 자신의 가설에 반박할 것 없냐고 나현에게 묻자, 나현이 답하며)

“이선생...혼자가 아니라는 거..잊지 말아요.”(7회 주헌이 M바이러스에 감염된 나현이 임상시험을 위해 병실에 누워있자 나현의 손을 꼭 잡으며)

“논리적으로 완벽해질수록 그 실체가 더 희미해지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논리 같은 거 없어도, 증거 같은 거 못 찾아도, 그냥...마음이 먼저 알고 움직이는 거...머리를 아무리 쥐어짜 봐도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잽, 훅, 어퍼커트, 별게 다 들어와도 꿈쩍 않게 되는거..” (8회 나현에게만큼은 감정이 더 앞서는 자신을 발견한 주헌이 자신의 행동 이유를 되묻자, 이어진 나현의 대답)

▶ 대사에서도 전해지는 디테일...숨은 명대사 찾기!
주변인들의 마음까지 귀 기울인 세세한 명대사들도 숨어있다. 최고의 실력을 겸비했지만 본능적 야망까지는 숨길 수 없었던 최수철(김창완) 교수, M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캐리어 어기영에 대한 연민도 가진 윤규진(장현성)교수, 아내의 첫사랑 규진을 향한 묘한 질투와 시기로 가득 찬 김희상(박혁권) 교수 등 각각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사들이 그것.

“과학자는 말이지..직접 눈으로 본 것 말고는 아무것도 믿으면 안되는 거야. 그러니까 내 얘기도, 직접 눈으로 볼 때까진..함부로 믿지 말라구.”(8회 수철이 희상에게 규진의 임상시험 성공을 뒤엎을 자신의 야심찬 결과물 발표를 앞두고)

“난 말이에요..내가 옳아야 해요. 내가 옳다구 믿어져야 입도 떨어지고 손도 움직이고 발도 움직이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러니까...그 순간..생명이 붙어있는 어기영이라는, 세상 사람들 모두 죽일 놈 취급하는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이 끓어 넘치는...그런 내가 옳고, 좋았던거죠. 지위고하, 선악의 잣대로 환자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내 평생의 가치..그걸 지키고 싶었을 거예요.”(8회 규진이 나현에게 어기영의 골수 채취를 직접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아무리 잘난 놈도 집에서 지지받지 못하면 맥을 못 추는 게 남자야. 사람 사는 게 뭐 별거야? ..자기 헌신이 곧 인류 역사를 바꾸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떨며 사는 거..그거 다 자기만족이지...대중은 그런 거 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아.”(8회 희상이 규진의 편에선 아내 주희에게 비난조로)

한편 M바이러스의 변종을 예고했던 최수철(김창완) 교수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3일 안에 자신의 위력을 드러내겠다는 ‘삼일천하’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 규진(장현성) 역시 감염자들이 하루아침에 정신 착란을 일으키는 특이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M바이러스의 변종을 예상하기 시작했으며, 주헌(윤제문) 또한 감염자들이 꾸준히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M바이러스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세계의 끝’ 9회는 오는 14일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드라마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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