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재경칼럼] 빅데이터가 외환은행 되찾는다

철의 여인은 빅데이터 큐레이션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현대인들은 PC와 인터넷, UCC 동영상 콘텐츠, 휴대전화, SNS(Social Network Service) 이용 등에 상당시간을 허비한다.

지금은 휴대 장치 하나면 지구촌 어디서나 서로에게 연결되는 세상이다. 바야흐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Hyper Connected)시대다.

하이퍼 커넥티드 시대에 전세계 데이터량은 어느 정도 될까.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생성, 유통되는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제타바이트(ZB)이며 2020년까지는 40ZB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1ZB가 1조 기가바이트로 DVD 2,100억장에 해당하는 데이터량을 감안한다면 하이퍼 커넥티드 세상은 ‘빅데이터(Big data)’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국내 SK, KT, LG등 3대 이동통신사들도 스마트폰 확산 추세를 감안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이며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빅데이터는 ‘빅(Big) 데이터(Data)’의 합성어로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뜻에서 전문가들은 곧잘 ‘원유’에 비유한다.

빅데이터는 초대용량의 데이터 양(volume), 다양한 형태(variety), 빠른 생성 속도(velocity)라는 뜻에서 ‘3V’라고도 불리며, 가치(value)를 더해 ‘4V’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빅데이터에서 가치 창출이 중요한 것은 엄청난 규모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의 대부분이 비정형적인 텍스트와 이미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매우 빠르게 전파되며 변하기 때문에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히 데이터 양이 많다고 해서 ‘빅데이터’가 아니고 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에 더 초점을 둔 용어로 기업측에서 보면 ‘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빅 데이터의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로부터  ‘질’ 높은 정보를 조기에 선별해서 발굴해 내는 핵심역량이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요인(KSF, Key success factor)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CEO Information(2013.4) ‘기업의 신경쟁력, 빅데이터 큐레이션’ 보고서에서 ‘빅데이터 큐레이션’ 5대 활용분야를 미래예측과 리스크 경감, 소비자의 숨은 니즈 발견과 맞춤형 서비스, 실시간 대응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큐레이터는 반드시 조직 내부에서 육성하고 내외부 데이터를 융합하는 시야를 확보하고 단계적인 과제수행과 자기학습 역량 강화, 외부자원 활용 등 4대 성공 수칙을 들고 있다.

아무리 현실을 잘 반영한 빅데이터가 있더라도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지 못한다면 하드웨어 투자는 돈낭비다. 빅데이터 경영환경을 최적으로 구축하고 전 과정을 총괄지휘하는 ‘빅데이터 큐레이션’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글로벌 초우량기업들은 웹과 SNS, VOC(고객의 소리), 문서기록 등 비정형 데이터와 클릭스트림, GPS, 센서 등 정형 데이이터를 모두 포괄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경쟁에서 살아남는 세상이다. 

지금 지구촌은 탈세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재정절벽을 겪었던 미국도 자국민들의 해외 금융계좌 신고의무와 함께 탈세 방지를 위해 적극 나섰다. 미국의 탈세 금액은 2010년을 기준으로 저소득층의 의료보장 총액을 초과했을 정도다. 결국 미국 국세청은 탈세를 줄이기 위해 2011년 대용량 데이터와 IT기술을 결합해 ‘통합형 탈세 및 사기 범죄 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탈세범과 관련된 계좌, 주소, 전화번호, 납세자 간 연관관계 등을 분석해 연간 3,450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 탈루를 막아냈다. 미 국세청의 사례는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 중 극히 일부다. 이제 빅데이터는 과거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을 가능케 하고 있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이제 빅데이터는 새로운 ‘원유’라는 평가를 받을만 한다.

청와대는 16일 ‘2013 국가재정전략회의’ 관련 브리핑을 통해 국정과제를 위한 ‘공약가계부’ 관리 계획을 집중 토론했다고 밝혔다. 공약가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한 것으로 ‘역대정부 최초의 공약가계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재원 조기 집행과 세제지원 심층평가, 비과세·감면 철폐, 지하경제 양성화와 FIU법 6월 국회 처리 등 재정전략 5대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재정 조기 집행과 세수확대가 키워드다.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련하여 ‘검은돈’을 해외에 숨겨둔 정·재계 인사들과 고액자산가들은 요즘 노심초사하며 잠못이룬다는 이야기가 자주 돈다. 지난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의 금융계좌 보유자 중 한국인이 200명이 넘는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세청도 14일 미국·영국·호주와 국제공조 네트워크를 통해 역외탈세정보를 공유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제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해 버뮤다 등 악명 높은 조세피난처 A급 지역의 역외탈세를 규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 10년간 론스타 망령으로 국론분열이 심했다. 그리고 지금도 론스타는 한국 정부를 상대로 2조5천여억원을 돌려달라며 투자자 국가 소송(ISD)을 진행중에 있다. 론스타는 버뮤다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외환은행을 불법취득했으며 유령회사에 한국계 투자자가 있다는 것은 정설이다. 버뮤다는 버진아일랜드 인근에 있는 조세회피처다.

사실 국세청은 조세회피처 지역에 대한 역외탈세 명단 확보에 소홀했다. 특히 비영리 민간단체인 ICIJ 발표이후 ‘그동안 우리 국세청은 도대체 뭘 했느냐’는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국세청은 이번 역외탈세정보 공유 합의에 대해 “공유할 자료의 양은 400기가바이트로 ICIJ가 보유하고 있는 260기가보다 훨씬 방대하다”고 강조했다. 400기가바이트는 1시간 30분짜리 영화 250편을 담을 수 있으며, 인쇄시 1억 4천만 장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국세청은 이제 3국 정보공유에 의존하지 말고 ICIJ처럼 탈세범들의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관련된 계좌와 주소, 전화번호, 납세자 간 연관관계 등을 적극적으로 분석해 페이퍼 컴퍼니와 론스타 펀드내 한국계 투자자등 대상자들을 조속히 색출해 내야한다.  

그래야 그간 역외탈세자 정보를 위해 노력했다는 국세청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와 공약가계부 실천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17개 중앙부처에는 고질적인 관료주의 칸막이를 허물고 빅데이터 큐레이션 스킬이 매우 절실하다.

특히 공약가계부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세수 확대를 위해 빅데이터 큐레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방미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아시아의 철의 여인(Iron Lady of Asia)’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소득양극화와 경제민주화’,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 철의 여인과 빅데이터 큐레이션’은 찰떡 궁합처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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