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大木匠의 세계 24] 중국 건축장인의 시조, 노반

서범석 기자

大木匠의 세계 24 - 중국편 첫회

 

노반신명판화魯班神明版畵, Engraving for a god of Lu Ban, a Chinese carpenter,
노반신명판화魯班神明版畵, Engraving for a god of Lu Ban, a Chinese carpenter,

 

중국 춘추전국시대 공수반公輸般 이라는 건축장인이 있었다. 노魯나라(BC1042~BC256) 사람인 그는 훗날 노반魯班 이라고 불린다. 노반은 춘추전국 시기 맷돌, 연자방아, 삽과 같은 농업기구를 비롯해 대패, 송곳, 곡척 등 수많은 건축도구를 발명했다. 전설에 의하면 그의 아내 운씨는 우산을 발명했다고 한다. 훗날 건축장인들은 노반을 장인의 조사祖師로 받들고 노반이 발명한 곡척을 노반척이라 했다.

 

주례 고공기周禮 考工記, Zhouli Kaogong ji, The Rites of Zhou and Kaogong ji(Record of Trades), 조선후기, 30.7×18.4, 수원화성박물관
주례 고공기周禮 考工記, Zhouli Kaogong ji, The Rites of Zhou and Kaogong ji(Record of Trades), 조선후기, 30.7×18.4, 수원화성박물관

중국 최초의 도시계획가, 건축장인
주례周禮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주周나라(BC1046~BC771)의 관제官制를 기술한 경서經書이다. 이 가운데 「고공기考工記」는 유실된 「동관사공冬官司空」을 대신해 한대漢代에 보충해 넣은 것으로 각 편마다 첫머리에 해당 관직과 직무의 요점을 총괄 서술하고 있다. 「고공기」의 장인영국匠人營國을 보면 왕성과 도성을 건설하는데 있어서 왕국의 수도와 제후의 성, 종실과 경대부의 도시 건설체제를 3등급으로 구분한다. 도성과 왕성의 세부계획에 있어서 좌조우사左祖右社와 같은 계획 역시 예사禮斜에 의해 위계를 설정한 것이다. 「고공기」의 장인영국조에 ‘장인 匠人’은 나라를 세우고 궁궐을 건립하며 도로를 닦는 등 각종 국가적인 건설을 총괄하는 관리’로 규정돼 있다. 청말 『서경書經』의 내용을 도해하여 간행한 『흠정서경도설欽定書經圖說』에도 주공이 도읍지를 선정하고 건국하는 부분에서 건축장인의 활약이 잘 묘사돼 있다.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흠정서경도설欽定書經圖說, Qinding shujing tushuo(Classic of Documents of authorized by the sovereign, Guangxu, the eleventh emperor of Qing dynasty), 1905년(광서 31), 32.5×21.5, 개인소장
흠정서경도설欽定書經圖說, Qinding shujing tushuo(Classic of Documents of authorized by the sovereign, Guangxu, the eleventh emperor of Qing dynasty), 1905년(광서 31), 32.5×21.5, 개인소장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