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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는 유년시절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바람난 엄마에 대한 기억이 있는 한태상(송승헌)이 사채업자 깡패로 살다가 열두 살 어린 여자 서미도(신세경)를 사랑하게 된 후 과거의 고통을 치유 받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난 17회분의 장면 중 미도를 바라보며 “이상한 열풍에 잠깐 정신이 나갔던 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한 태상의 대사처럼 사채업자 깡패와 채무자의 딸로 시작된 악연은 되레 강렬하게 불타올랐었다.
하지만 서미도와 이재희(연우진)의 위태로운 사랑에 태상과 미도의 이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서미도와의 이별에 태상은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지독했던 이별의 상처는 그의 등에 숨은 칼자국처럼 그를 더욱 옥죄었다. 그렇게 태상에게 미도는 실패한 사랑이었지만 ‘깊이 사랑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다치지 않아’라고 적힌 미도네 서점의 칠판 문구처럼 태상은 상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회복의 과정에 이르렀다.
한편 “눈을 감으면 당신 눈 속의 눈동자가 내 눈 속에 고인 물처럼 흔들려요”라고 미도가 읽었던 책의 문구처럼 서로에 대한 절절했던 사랑을 품은 시기가 있었기에 태상과 미도의 엇나간 사랑은 시청자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렇지만 오히려 미도는 “미안하고 고맙고 두렵고 가엾고... 그랬어요. 그동안 한태상이라는 사람은 나한테...”라고 지난 일을 되새겼다. 서로를 마주보던 그렁한 눈빛 사이에서 담담하게 이어진 미도의 고백에서 그녀는 삶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찾은 듯 보이기도 했다. 서미도는 한태상과의 사랑의 과정이 있었기에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며 태상과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그동안 미도네 서점 한 켠에 붙은 칠판의 글귀와 책의 문구들을 인물들의 내면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내는 장치로 활용해왔다. 김인영 작가의 변처럼 ‘내 마음 속 나도 몰랐던 뜨거움을 마주치는 행복하고 두려운 순간.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슴을 울리는 칠판의 글귀들과 매혹적인 독백과 함께 그려내며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하고 있다.
이제 ‘남자가 사랑할 때’는 종영까지 3회분만을 남겨놓고 있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 창희 앞에서 “지금 형이 일어나지 않으면 나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할꺼야”라고 읊조린 분노 섞인 재희의 말처럼 드라마는 다시 한 번 요동 칠 준비를 하고 있다. 태상과 로이장(김서경) 사이에 얽힌 진실, 재희가 자신의 친부가 장지명(남경읍)회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시점 등 다양한 흥미요소들 또한 남겨두고 있다. 과연 어떤 매듭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큰 울림을 선사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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