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상(天上)여자’ 시청률 20% 코 앞에, 그 비결은?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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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天上)여자’(극본 이혜선 안소민, 연출 어수선, 제작SSD)의 시청률이 그야말로 ‘천상’을 행진중이다. 첫 방영 때부터 전작의 두 배 가까운 시청률로 화제를 모으더니, 방영 한달여만에 자체 최고시청률인 19% 기록, 시청률 20%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그 인기비결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상(天上)여자에 시청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방송가 안팎에선 먼저 과감한 캐스팅을 꼽았다. 주연급 배우에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새얼굴을 과감히 등용, 구태를 벗어난 참신한 느낌을 전달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배우 권율에 주목한다.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차근차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내공을 닦아온 배우다. ‘천상(天上)여자’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확실히 알리는 데 성공한 그는 가장 큰 수혜자임에 분명하다.

배역 별 캐릭터가 분명한 것도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캐릭터 전이라고 할 정도로 등장인물 각각의 성격이 분명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감초 연기도 ‘흥행’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태정(박정철)의 어머니로 나오는 나달녀 역의 이응경. 초록색 짙은 아이섀도에 빨간 립스틱, 요란한 치장하면 그녀를 떠올릴 정도로 이응경은 나달녀를 이름만큼이나 유별난 캐릭터로 유쾌하면서도 특색 있게 소화해내고 있다. 나달녀는 미혼모로 홀로 자식 키우느라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 가방끈은 짧고, 입 만 열면 실수 연발에 교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지만 아들 덕에 재벌가 사돈이 돼 술집 마담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사장으로 거듭난, 속된 말로 팔자 핀 여인이다.

L식품그룹 회장의 아들 서우현 역의 최재원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우현은 불의의 사고로 지능이 7세 아이 수준으로 떨어진 인물이다. 극중 뽀로로 캐릭터 젓가락을 사용하고 말투나 하는 행동이 꼭 어린아이 같다.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직언을 날려 서지석의 계모 우아란(김청)을 당황케 하는 게 서우현의 특기 중 하나. 제작진은 우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웃음을 주고 있다. 

얄미운 재벌가 며느리 우아란 역의 김청도 빼놓을 수 없다. ‘기고만장형’에 ‘야심가형’으로 극중 최고 악역인 장태정과 찰떡 궁합인 캐릭터가 우아란이다. 이선유(윤소이)의 언니 진유(이세은)의 억울한 죽음에 화병 나 몸 져 누운 외삼촌 허풍호 역의 이달형도 선이 분명한 캐릭터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박한 구성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갈등의 끝없는 전개도 한 몫 한다. 장태정의 배신, 임신한 옛 애인 진유의 죽음, 보란 듯 L식품그룹 회장 손녀 서지희(문보령)와 결혼 재벌가 사위로 입성한 장태정, 진유 동생 선유의 복수, 선유에 다가가는 서지희의 배다른 오빠 지석, 지석과 태정의 출생에 얽힌 비밀 등. 시청자의 궁금증을 끊임없이 유발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게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이다.

지난 방송에서 어머니가 사고로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석은 본부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친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겠다던 할머니 공정순(정영숙)에 크나큰 배신감을 느끼고 외국행을 결심했다.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고 보고 싶던 여자 선유를 만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만나자 마자 이별을 고하게 된 지석. 그를 옭아 메고 있는 출생의 비밀이 하나 둘 밝혀질 예정이다. 

성녀가 되고 싶었으나 복수를 위해 악을 선택한 여자와, 망나니 재벌3세로 살고 싶었으나 그녀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그녀의 악까지도 끌어안는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낼 멜로드라마 ‘천상(天上)여자’는 오늘(10일) 저녁 7시50분 KBS 2TV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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