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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곡비’ 웰메이드 단막극의 탄생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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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가 웰메이드 단막극의 탄생을 알리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늘 울어야 하는 곡비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삶과 죽음을 그려내며, 긴 여운과 성찰을 남겼다.

지난 9일 밤 11시 55분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의 다섯 번째 작품 ‘곡비’(극본 허지영, 연출 이은진, 제작 IMTV)는 남녀주인공 배우 서준영과 김유정의 발군의 연기력, 강한 흡입력을 발휘한 스토리 라인, 그리고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등 3박자가 최상의 퀄리티를 만들어냈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는 단막극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계집종 곡비의 운명을 타고난 연심(김유정)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자신의 팔자가 늘 못마땅했다. 연심이 운명을 거스르고 행복해질 방법은 단 한 가지, 기생이 되어 마음껏 웃는 것이었다.

그리고 연심 앞에 또 한 사람. 서자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윤수(서준영)였다. 엄마 도화(임지은)에게 마저 버려진 윤수는 웃는 법을 잊은 지 오래. 영상댁 둘째 아들인 그는 양반신분이었지만 가문에서 늘 무시 받았고 서자라는 족쇄는 그를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귀신같은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웃고자 기생이 되기 위해 엄마 단금(황미선)을 버린 연심과 웃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늘 그늘진 삶을 살아온 윤수는 서로의 처지를 공유하며 티격태격 하다가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 맞서야하는 운명. 적장자인 형님 경필(김지안)의 죽음으로 자신이 종손이 될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게 된 윤수는 상주로서 연심에게 “한 번만 울어다오”라며 곡을 청했다.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울기를 한사코 거부했던 연심. 그리고 적장자라는 자리를 갖고 싶어 망자에 대한 슬픔을 잊고야 말았던 윤수. 비극적 운명을 갖고 태어난 점에서 비슷했던 두 주인공은 상반된 태도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윤수는 진짜 양반이 되지 못했기에 어미가 미웠고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반쪽 양반의 삶을 살아온 자신의 속내를 연심에게 들켜버렸고 자괴감에 빠져 헛웃음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연심은 아무도 진정 울어주지 않는 망자를 위해, 잠시나마 믿었던 윤수를 위해 곡을 하기 시작했고 긴 백 밤 동안 자신이 바랐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윤수는 늘 시기하고 질투했던 형님을 위해 기꺼이 곡을 자처하며 울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KOCCA)의 ‘2013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단막극 부문에 선정된 ‘곡비’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통 상장례 문화를 재현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남녀 주인공 서준영과 김유정은 섬세한 감정연기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시청자 게시판과 SNS 등에는 “여운이 긴 밤이다. 긴 생각에 잠기게 했다”, “짧은 시간에 깊은 감정을 표현한 서준영과 김유정 배우의 시너지는 최고였다”, “김유정이 곡하는 장면은 정말 소름 돋았다”, “넋을 잃고 봤다. 믿고 보는 드라마스페셜 최고였다”등 ‘곡비’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오는 16일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의 여섯 번째 작품 ‘나 곧 죽어’가 방송된다. 배우 오정세, 김슬기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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