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골든 크로스> 몰입도 최고 '흡입력 드라마' 탄생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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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유현미 극본/홍석구 연출/팬 엔터테인먼트 제작)가 모처럼 등장한 선 굵은 드라마로 기대감을 높였다. 평범한 가정이 거대 음모에 의해 처참히 무너지는 모습을 예고하면서, 1%의 힘에 평범한 99%의 힘없는 삶이 얼마나 무기력한가를 보여주며 만감을 교차하게 했다. 또, 금융계와 연예계가 뒤섞여 음모에 활용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강한 흡입력을 보여줬다.

'골든 크로스'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 그리고 이에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가 주된 내용이다. 비밀클럽 '골든 크로스'의 이야기는 재벌그룹의 뒷이야기를 엿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거대그룹에 희생되는 힘없는 이의 모습은 내 이야기처럼 느껴져 울분을 토하게 했다.

9일 방영한 1회에서는 한민은행 경영전략팀장이지만 아내 오금실(정애리)의 가게 인수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소시민 강주완(이대연)이 은행을 매각시키려는 윗선의 음모에 희생양이 된다. 서류의 숫자 한 개만 조작해주면 승진과 빌라를 주겠다는 압박을 받고 양심과 현실 앞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현재의 세태를 풍자하면서 현실감을 살려 몰입도를 높였다. 9일 방영한 1회에서는 연예계 성상납, 친족살해 등 현실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서이레(이시영)가 엄마 세령(이아현)의 연하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해결사 검사 2탄 써볼까?”라며 요즘 화제가 된 ‘해결사 검사’ 사태를 언급했다.

드라마의 구성도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골든 크로스'는 복수극의 서막이자, 가족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중요한 순간을 짧게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강도윤(김강우)이 검사가 돼 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했고, 아버지 강주완(이대윤)이 딸 강하윤(서민지)의 살해범으로 경찰서에 잡혀 온 장면, 강도윤이 아버지를 찾아가 왜 동생을 죽였는지 오열하는 장면들이 짧게 소개됐다.

서동하(정보석)와 박희서(김규철)는 VIP룸에서 와인을 마시며 뭔가를 상의 중이고, 홍사라(한은정)는 굳은 얼굴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등 중요한 장면들을 짧게 소개한 편집이 오히려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후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경제기획부 금융정책국장 서동하를 연기하는 정보석의 두 얼굴은 섬뜩했다. 정보석은 자상한 아버지이지만, 자신의 딸 서이레(이시영)와 비슷한 나이의 연예인 지망생 강하윤을 함정에 빠뜨려 성상납을 받는다. 이전 드라마에서 거친 말투와 매서운 표정의 악역을 표현했다면 '골든 크로스'에서는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강하윤을 대하는 모습이 보는 이의 간담을 더욱 서늘하게 했다.

그는 절망한 뒤 침대에 앉아있는 강하윤을 뒤로 하고 딸과 다정하게 통화를 하며, 울리는 전화를 받지 못하는 강하윤에게 “서울 돌아갈 수 있겠어요?”, “그럼 또 봐요”라며 부드럽게 인사를 하고 나간다. 그 표정과 그 말투가 오히려 더 소름이 돋게 할 정도로 야누스적인 악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여기에 모든 세상을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냉혈한 '마이클 장'으로 변신한 엄기준의 변신 역시 '골든 크로스'가 '악인 열전'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며 향후 펼쳐질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우리나라 상위 0.001%의 경제를 움직이는 비밀 클럽 '골든 크로스'를 배경으로 이들의 음모에 휩쓸린 한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 탐욕 복수극. 오늘밤 10시에 방영하는 2회에서는 강도윤이 동생 강하윤이 함정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골든 크로스'의 음모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사진=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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