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엑소 크리스 사태> SM "노예 계약 아냐" vs 크리스 "부속품으로 취급해"

크리스, "SM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지배력을 행사한 것"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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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엑소 멤버 크리스는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장을 접수했다.
 
법무법인 한결은 "SM이 연예인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원고를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으며, 모든 공연이나 행사, 출연에 대해 원고의 의사나 건강상태는 전혀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작성한 계산표만 제시하고 어떤 구체적인 설명이나 정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고, 때문에 고강도의 업무나 왕성한 활동에 비해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속계약은 연예인 지망생이던 원고에 대해 SM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지배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부당한 부담을 지워 직업선택의 자유와 경제활동의 자유 등 기본적인 인권을 과도하게 제약해 무효"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크리스는 최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을 통해 공개된 진단서에서 '심근염' 의심 판정을 받았다. 진단서에는 크리스의 본명인 '우이판'이 적혀있다.

또 크리스는 "영화와 드라마 제의를 받았지만 SM측에서 이를 여러차례 거부했다. 연기에 뜻이 있던 크리스의 의견을 묵살했다"라며 16일 한결 측을 통해 입장을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지난 15일 알져진 크리스의 소송에 대해 당시 SM 측은 "사실을 확인 중이며 매우 당황스럽다. 엑소의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크리스가 속한 엑소와 엑소M 멤버들은 소송 제기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엑소의 리더 수호는 지난 15일 진행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 수상소감으로 "우리 구호가 '위 아 원'(We are One)인데 자신만이 아닌 함께 하는 우리를 생각하는 엑소, 엑소 팬을 생각하는 엑소가 되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이날은 크리스의 소송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진 날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일부 엑소 멤버는 '배신'을 운운하며 글을 게재하거나, 인스타그램 언팔(Unfollow:친구 관계를 끊는 것)을 하는 등으로 심경을 대신했다.

뿐만 아니라 17일에는 크리스가 리더로 있는 엑소M이 크리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엑소M(크리스 루한 시우민 첸 타오 레이) 멤버들이 크리스가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 앞서 수호가 언급한 '아무런 문제 없는' 회사와 멤버들간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피력했고 "신의를 저버린 나쁜행동" 등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멤버들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렇다면 팬들은 어떤 마음일까? 일부 팬들은 서명운동이라는 작은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기다려보자'는 잠잠한 선택을 한 이들도 있다. 또 엑소 멤버들의 경우와 같이 11명의 멤버를 걱정하기도 하며, 크리스가 합류하는 상황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 11명이 아닌 12명 멤버들이 한 무대에 서는 엑소 완전체를 누구보다 기다린다는 것.

이런 팬들의 마음을 듣기라도 했을까? 크리스는 소송 제기 이후 지난 16일 자신의 웨이보에 "여러분도 잘 지내기를 원하며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 나를 지지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나를 위한 목소리를 보내줘서 고맙다"며 "우이판(크리스의 본명)은 언제나 곁에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특히 함께 덧붙인 사자성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언급한 사자성어 '당랑거철'(螳螂拒轍)은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부로 덤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난무하다.

SM에게 있어, 일명 '크리스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노예계약'이라는 타이틀로 논란이 불거졌던 아이돌 1세대 HOT를 시작으로 지난 2009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까지 이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크리스 사태' 소송건으로 향후 엔터테인먼트 업계 방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앞서 슈퍼주니어의 전 멤버였던 한경의 성공적인 사례와 같이 중국인 멤버가 국내에서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자국으로 돌아가 독자활동을 할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

특히 슈퍼주니어의 경우 이번 '크리스 사태'와 꽤나 비슷한 길을 갔었다. 더욱이 그 주체가 같은 중국인이었다. 지난 2009년 당시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였던 한경은 돌연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고 2010년 1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SM이 항소했으나 2011년 9월 한경이 소를 취하하면서 법정 공방이 마무리 됐다. 현재 한경은 중국에서 활발한 활동중에 있다.

엑소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2주년 기념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크리스는 현재 연락두절 잠적 상태로 콘서트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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