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버는돈 적으니 지갑을 닫을 수 밖에

1분기 실질임금 증가율 1.8%…2년3개월만에 최저

박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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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물가 오름폭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정체하면 가계소득 증가율도 둔화하면서 사람들이 지갑을 닫아 내수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월 평균 299만4천43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94만2천146만원보다 5만1천897원(1.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2011년 4분기(-2.4%)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임금인상률을 계산한 것으로, 명목임금 상승률에서 물가 상승률을 빼서 계산한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것은 임금상승률이 적거나 물가가 올라 실제 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작년 2분기 3.4%를 나타낸 이후 3분기 2.5%, 4분기 2.1%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1%대까지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임금 상승률 또한 1분기 2.9%로 2011년 4분기(1.5%) 이후 가장 낮았다. 이 기간 명목임금은 325만6천321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명목으로 3.9%, 실질로 2.5% 상승한 데 비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올해 실질임금 증가율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질임금 상승률이 정체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집계 결과 1997∼2002년 19.4%, 2002∼2007년 17.6%의 증가율을 보인 실질임금은 2007∼2012년 2.3% 줄었다.
    2008년 -0.2%로 떨어진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9년 -0.1%, 2010년 3.7%, 2011년 -2.9%, 2012년 3.1%를 나타냈다. 작년 상승률은 2.5%였다.

최근에는 대기업 정규직과 임시직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 격차마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저축을 급격하게 늘리고 생산·투자를 하지 않아 근로자 임금과 가계소득이 정체되는 데 일부 영향을 줬다"며 "경제 역동성을 회복하려면 임금을 생산성에 맞게 증가시켜 기업부문에 쌓인 돈을 가계로 흘러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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