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김 시대' 김종필 부인 장례식, 끝없는 조문 이어져

방성식 기자
빈소

JP 김종필의 아내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 역대 거물 정치인들이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이완구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정부 수반과 여야 대표가 빈소를 방문한 것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혈철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조문해 새삼 김종필이란 정치인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김종필은 김대중, 김영삼과 함께 80년대 후반 신군부와 대립하며 3김(金)의 한 명으로서 함께 1노(盧)를 견제했다. 이들 중 김영삼과 김대중은 각각 14대와 15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김종필은 두 번 국무총리직을 역임했다. 김영삼과 김종필은 각각 9번씩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는 아직도 대한민국 국회 개원 이래 최고 당선횟수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 중 김종필과 김영삼은 이후 노태우와의 '3당 합당'으로 여당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김대중은 끝내 야당의 대표인물로서 합당에 반대했다. 사실상 3김 사이의 정치 노선은 갈라졌지만, 아직도 대중들은 3김으로 불리던 시절의 셋을 그 시대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엔 '삼김 시대'란 드라마가 방영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3김의 시대 역시 세월을 이기진 못했다. 김영삼은 대통령직을 마친 후 정계에서 은퇴했고, 김종필은 DJP 연합 이후 자민련과 자신의 지지가 동시에 떨어지자 총재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정치 인생을 마감했다. 2009년 김대중의 서거로 3김은 현실 정치의 주역에서 모두 은퇴했다.

김종필은 박 여사의 빈소를 방문한 이완구 총리에게 전임 국무총리로서 조언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 출신의 정치인으로 국무총리의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3김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정치 9단인 김종필의 조언이 충청권엔 희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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