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관계는 위, 아래, 전후좌우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것인데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우린 흔히 '배신' 당했다고 말한다.
"네가 이해해라 내가 성격이 좀 더러워."
미국 조지타운대학 경영전문대학은 지는 21일 "직장 내 상사가 막말 등 고압적이고 무례한 행위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기업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이 예시로 든 행위는 대화 중 타인이 하는 말을 자르는 행위, 개인의 결함이나 특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놀리는 행위, 조직 내 위계질서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행위, 조직원의 업적을 가로채는 행위 등이 꼽혔다. 이런 경우 부하 직원은 협업과 아이디어 공유를 중단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고압적 태도와 무례함이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퍼즐 맞추기와 아이디어 내기 등 창의적 성과를 내야 하는 게임에서 폭언과 무시를 당한 시험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30%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남가주대학 경영전문대학원 모건 맥콜 교수는 "경영 실패에서 가장 흔히 드러나는 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지 않고 부하 직원을 못 살게 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상사들은 왜 무례한 언행을 하는 걸까? 설문조사 결과 그들 중 25%는 공손한 사람에게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며, 40%는 직장에서 정중하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함부로 다룰 것이라 믿었다. 대부분은 자신의 행동에 자각 증상이 없었고, 자신이 부하 일 때 그런 대우를 당한 터라 상사가 되면 당연히 무례한 행동을 해야 하며, 그것이 높은 성과로 이어질 거란 믿음을 갖고 있었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직급만 높으면 다냐?"
한편 최악의 부하직원으론 상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례가 꼽혔다. 부하직원의 악의적 행동은 직급을 초월한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야심만만한 직원이 승진을 노리고 상사를 음해하는 경우도 많다. 가령 세계적인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의 CEO 제프리 킨들러는 2010년 말 주요 임원 4명으로부터 리더십에 대한 비판과 회사를 떠나라는 협박을 받은 끝에 CEO직에서 물러났고, 미국 대형은행의 한 인사담당자는 "부하직원에 모멸감을 주는 스타일."이란 부장급 부하직원의 비방 탓에 경영진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자의 케이스에선 부하직원의 악의적 행동한 사례가 잘 나타났는데, 회의 중에 팀원을 선동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극단적 행위를 했으며, 임원급 연봉 협상 회의가 있다는 걸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았고, 파벌을 형성해 직속 상관에 불리한 여론을 형성했다. 그 탓에 이 담당자는 특별감사에서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상사, 혹은 부하직원에 의해 고통받는 직장인이 전체의 약 60%에 육박한다며, 갈등관계가 형성될 때마다 최소 1,5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결근과 퇴직 등 근무 지장이 630여 만원, 대체인력 투입 비용이 270여 만원, 조사와 처벌에 소용되는 비용 100만 원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피해자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집단 사기 침체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항은 별개다.
위아래 없이 거친 단어 오가는 정국... 모두가 난관에 처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국정은 경색됐다. 분위기만 냉랭해진 것뿐 아니라 주요 당사자들 간 언쟁도 전에 없이 격렬하다. 대통령과 여야 의원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작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 독기 어린 말 사과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란 헌정질서를 배신했다."
"국민은 무능한 정부, 불통의 대통령에게 남은 게 남 탓밖에 없다는 걸 확인했다."
"대통령은 거짓말까지 동원해 정부 무능을 국회와 야당에 뒤집어씌웠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계속 발언하면 대통령 성토장 될 것 같다. 제 막말로 끝내면 좋겠다"
전병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의원
"자신을 봉건시대 여왕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 마치 성남 여왕님 모습이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
"염치는 어디 가고 눈치만 남았다. 살아있는 헌법을 사도세자처럼 질식사시키겠다는 것."
신기남 상임고문
"악몽과 같은 독재정권의 모습을 너무나 닮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데 뒷받침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바란다."
얼어붙은 분위기는 청와대와 여야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거부하며 국정은 정체 상태에 빠졌고, 새누리당도 유승민 사퇴론이 불거지며 당내 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새민련도 거부권을 막기 위한 마땅한 카드가 없다. 장외투쟁이나 김현웅 신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거부 등이 대응책으로 거론되지만 신통치 않아 보인다. 결국 정부와 의회는 당청 갈등, 당내 계파 분란, 여야 대치 등 '꽉 막힌' 암벽을 뚫고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거다. 이 갈등에 소모되는 비용이 1,5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을 거란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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