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좋은 시절 이대로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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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로 뿌옇게 된 베이징 시내
스모그로 뿌옇게 된 베이징 시내
스모그로 뿌옇게 된 베이징 시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중국은 내수 경제가 열악한 나라다.

중국 인구수는 13억 명, 세계 1위다. 인구가 많아 내수 경제로도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990년 중반 이후 중국의 소비율(최종소비지출/GDP)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투자율과 수출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수요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득격차가 크고 사회보장 기반이 열악한 탓이다.

☐ 넓은 땅과 많은 인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과 서부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으며, 도시와 농촌간 소득 불균형도 크다. 산업화와 정보화가 모두 비껴간 이 지역은 전근대적 생활방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2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사용해본 적 없는 청년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도로시설이나 항만, 에너지 자원마저 열악해 물류와 유통 라인이 자리잡지 못해 내수 경제 활성화가 힘든 실정이다. 땅은 넓고 인구는 많지만 그 시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거다.

이러한 경제 체절 탓에 중국 경제는 덩치에 맞지 않게 세계 경제 상황이나 대중국 정책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EU, 일본 등 경제 규모가 큰 무역 상대국이 경제성장율이 감소하거나 보호무역주의를 사용하는 경우, 혹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요하는 경우 중국 경제는 큰 위험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의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 덕에 개방경제로 노선을 변경한 뒤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총요소 생산성(토지,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중국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됐고, 자본 의존도만 높아졌다. 이는 중국 산업이 연구개발과 신시장 개척이 아닌, 자본에 의한 성장을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대륙산 아이폰'으로 유명한 샤오미 스마트폰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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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방하는것 만으론 성장에 한계 있다

중국 연구개발 비용(R&D)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7%인데 이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한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가 2012년 발표한 세계 경쟁력 지수에서도 중국의 창의력과 기술 활용 능력 점수는 각각 3.8과 3.5로 낮아, 2단계 국가에 머물렀다. 2단계 국가란 창의력과 기술력보단 자본과 생산성에 의존하는 경제 체제에 머물러 있는 국가를 범주화 한 개념이며,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은 3단계 혁신 주도 국가로 분류된다.

이는 중국이 아직 과거 일본이나 한국이 서양 제품을 모방해 저가로 수출하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나 화레이 등 중국 전자제품도 애플이나 삼성의 모방작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이 이러한 약점을 드러낸 상태로 버티는덴 한계가 있을 거로 보인다. 국가 경쟁의 글로벌화, 체제 개혁 등은 시장 변동성을 높이며, 향후 인건비의 상승과 에너지나 환경 자원의 가치 하락은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많은 경제학자가 중국이 연 10%대 고성장을 20~30년 씩 이어가는 건 불가능할 거라 전망한다.

 

☐ 치부 낱낱이 밝혀질 걱정에 먼저 하락하는 중국 증시

최근 중국 증시 하락세는 중국 경제 시스템의 문제가 현실화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특히 다음달 예정된 대규모 IPO(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공개상장)와 해외투자 한도 완화가 주 원인으로 꼽히는데,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은 자본금과 자산가치, 매출과 이익 실적, 부채비율 등 기업공개를 해야 한다. 내실이 튼튼한 기업이라면 상장을 공개 자금조달이 가능한 '호재'로 여길 테지만, 부실 기업에겐 치부가 낱낱이 밝혀져 주가가 폭락하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중국 증시의 반응은 후자에 가깝다. 결국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 달 신규 IPO를 10개사로 제한하고 자금 모집 규모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해외투자 한도를 제한하면 개인과 기업의 해외주식, 채권, 부동산을 직접 구매 제한이 줄어든다.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으로 자본을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거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 다수가 일본이나 미국, 혹은 신흥국으로 이동할 거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기형적 경제구조와 모방이나 저임금에 의존하는 기업의 행태가 변하기 않는다면, 세계에서 중국의 경쟁력은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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