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아이돌 그룹 '친박' , 포텐 넘치는 "유승민" 내보내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세력을 아이돌 스타의 팬덤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수차례 한 적 있다. 그렇다면 '친박'세력을 '아이돌 그룹'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는 '탈퇴'일까 '퇴출'일까?
H.O.T.나 god가 활약할 시절만 해도 멤버 탈퇴는 생각할 수 없는 사고였고, SS501은 2000년대 초반에도 "다섯(5) 이서 영(0)원히 하나(1)"라는 낮간지러운 구호를 외치며 팀 결속력을 과시했다. 멤버가 탈퇴할 바엔 그룹을 해체하는 게 당시 정서였던 거다.
하지만 2010년도에 들면서 인기 아이돌 멤버의 탈퇴기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다.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엑소, 카라, 유키스 등 수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이 멤버 탈퇴를 경험했고, 그 이후에도 멀쩡히 연예활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탈퇴가 '신의 한 수'로 여겨지는 연예인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아의 원더걸스 탈퇴다. 본래 원더걸스로 데뷔했던 현아는 건강 문제로 그룹을 탈퇴한 뒤 2년 후 신인 그룹 '포미닛'의 멤버가 됐다. 현아가 활동을 못하는 사이 원더걸스는 '텔미'와 '쏘 핫', '노바디' 등 발표하는 곡마다 성공을 거두며 '국민 아이돌'로 급부상했다. 현아 입장에선 상당히 배가 아팠을 것 같다.
하지만 불과 2년 후인 2011년, 원더걸스는 공중분해 돼 버렸다. 소속사 JYP가 야심을 품고 추진한 원더걸스 미국 진출은 처참한 실패로 이어졌고, 국내 활동 공백으로 팬덤까지 와해됐다. 이후 멤버들의 결혼과 탈퇴, 솔로 데뷔 등으로 그룹 활동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고, 사실상 활동 정지에 들어갔다.
반면 현아는 특유의 섹스어필을 포미닛과 트러블 메이커, 솔로 활동 등으로 마음껏 뽐내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남아있는 현아의 원더걸스 시절 영상 자료에서, 복고 스타일 의상과 안무가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원더걸스를 탈퇴해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기회가 있었던 게 오히려 행운었던 것 같기도 하다.
☐ 맞지 않는 옷 벗게 된 유승민.. 독자적 행보 국민에 각인하는데 성공
유승민은 친박, 혹은 새누리당이란 그룹 안에서 이질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다. 올해 초 세수 부족 문제가 불거질 땐 '법인세를 인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정부가 '전략적 모호성'을 지키려 했던 사드(THAAD) 배치 논의에 대해서 "사드는 한미정삼회담 핵심 의제가 되어야 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주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재선 공약을 정면 공격한 것이었으며, 국회법 개정안 추진과 '청와대 얼라들' 발언은 현 정권의 '제왕적 리더십'을 겨냥한 모양이 됐다. 이 그룹은 유승민이 뜻을 내세우기에 적당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유승민은 이번 사퇴를 계기로 '안보적 보수∙경제적 개혁주의자'란 독자적 행보를 국민에 각인시켰다. 6월 마지막 주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설문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유승민이 4위에 랭크 된 건, 그의 노선이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는 증거일 거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건 진압 실패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날로 인색해지는 지금, 그에 저항한 유승민의 호용가치는 더 커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그가 차기 당권이나 대권의 유력 주자 반열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가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유 원내대표가 소수 친박계의 '당 장악'을 우려하는 비박계 내부의 잠재적인 구심점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퇴 과정에 드러난 그의 '소신 언행'과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라는 동정론은 향후 정치적으로 도약하는데 큰 밑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