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경제 위기 이제 시작일지도... 아무도 수치를 믿을 수 없다

-

중국 경제에 대한 월가 우려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거품 붕괴 직전의 일본과 너무도 흡사하다", "증시가 금융 위기 직전의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는 경고에서부터, "나쁜 카지노"란 원색적인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성장률이 7%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으나 같은 날 상하이 증시는 3% 폭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구심까지 나왔다.

블룸버그는 16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HSBC 홀딩스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경제의 현재 상황이 거품 붕괴 직전인 1990년의 일본과 너무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고속 성장 후의 경제 위축과 과열 증시의 급속한 냉각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25년 전의 일본 경제가 오늘의 중국과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면서, "시장이 이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SBC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그럼에도, 과거 일본이 저질렀던 정책 실수를 중국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황이 금융 위기 전의 미국보다 더 나쁘다는 경고도 나왔다.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억만장자 윌리엄 애커먼은 15일 뉴욕에서 열린 딜리버링 알파 콘퍼런스에서 "현재 중국의 상황은 2007년의 미국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림자 금융'의 급속한 팽창과 과중한 차입, 그리고 절박한 증시 부양 노력 등이 이전의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애커먼은 중국의 2분기 성장이 7%로 발표된 데 대해서도 "누가 그 수치를 올바르다고 믿겠느냐"라고 반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저널은 콘퍼런스에 동참한 뮤추얼펀드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군들라흐와 페리 캐피털 창업자 리처드 페리 등도 중국 경제의 위태로움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저널에 의하면 페리는 "개인적으로, 중국 증시를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카오 카지노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쁜 카지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합병을 견제하는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창업자인 폴 싱어도 콘퍼런스에서 베이징 당국의 경기 부양 노력을 중국식 양적완화라고 표현하면서 "(중국) 시장이 갑자기 주저앉으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증시가 신뢰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충 칭 소재 눠딩 자산운용의 쩡셴자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중국 당국의 지원에도, 중국 증시가 계속 지탱하려면 기관 및 개인이 더 투자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무너진) 신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번스-프리처드도 뉴욕타임스(NYT)에 중국 증시와 경제가 "결단코 이 상태로 지탱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