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타결을 이뤘지만 원유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어째서?
지난 14일 이란은 비엔나 협의에서 미국 등 6개국과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최종 합의를 이뤘다.이란은 지금까지 받아온 경제 제재에서 해방돼 원유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 대신 현재 보유한 원심분리기 수를 3분의 1로 줄이고 15년 동안 우라늉 농축 활동을 줄이는 등 협의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 동결되는 자산 12조 3천억 원은 산업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합의 소식이 보도된 후 세계 유가는 2% 가량 하락했다. 이란 원유가 수출되기 시작하면 공급 과다 현상이 생길 거란 예측에서다. 하지만 브랜트유는 14일 오전 배럴당 56.43달러로 급락한 후 곧 58.40달러로 회복했으며, 텍사스 산 중질유도 50.88달러까지 하락한 후 곧 52.24달러로 회복했다. 핵 협상 타결로 석유 공급량이 급작스럽게 늘지 않았다는 증거다.
에너지 자원 관련 전문가들은 원유 수출 급증은 향후 1년 이후에나 가능할 거라 전망하고 있다. 제재로 인한 수년간의 경제 침체로, 원유 생산을 시설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생산량을 늘리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 센터 리처드 네퓨 디렉터는 "이란 원유 수출로 인한 공급 과잉은 2016년 이후에나 가능할 거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EU(유럽연합)이 정치적 압력을 해제한 뒤 6~12개월이 지나면 하루 30만~5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는 합의 전 예상한 공급량보다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당초 이란 정부는 제재가 풀리면 하루에 원유 100만 배럴을 추가로 수출할 수 있으며, 현 생산량도 120만 배럴에서 230만 배럴로 거의 두배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유스휘 알제리 에너지 장관은 원유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해 OPEC(석유수출국 기구) 긴급 임시 총회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OPEC은 원유 생산 목표 동결을 결정했다. 총회는 회원국이 5월에 목표 생산량 3,000만 배럴을 초과한 3,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에 대해 묵인한 바 있었다. OPEC이 기준을 엄수할 정도로 이란의 석유 시장 복귀는 큰 파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리처드 네퓨는 "이란이 하루 생산량 100만 배럴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자체 생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은 약 60조 원에서 최대 120조 원으로 추산된다. 기간도 3~5 년으로 중장기다. 당장 제재가 해재 되는 것도 아니다. 미국과 유럽 의회는 우선 이 합의를 승인해야 하며, 합의 내용을 심사하기 위한 기간은 60일이나 된다.
한편 이란에 있어 원유 수출은 국가 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이란이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얻은 수입은 2011~2012년엔 145조 원에 달했으나 2013~2014년엔 69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미국의 정치적 제재 탓이다.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 4위이며 충분한 투자로 생산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하루 4백만 배럴까지 원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 네퓨는 이란 정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관료주의와 형식주의에서 탈피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이나 기업 경영진 등 잠재적 투자자는 여전히 자국과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14일 발표된 최종 합의 내용에도 합의 위반 행위가 발생할 경우 65일 이내에 제재가 재발동 되는 '스냅백'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란은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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