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판매 부진 장기화 되나?
1년전만해도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으로 칭송받았던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판매 부진에 빠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샤오미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8천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이는 중국 내 라이벌 업체 화웨이가 작년 1억800만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의 7천800만대보다 44%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준이 1년 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IT 신생기업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460억달러에 달하는 샤오미의 가치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붐을 타고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한 샤오미 같은 회사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최근의 주식시장 불안 속에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2014년에는 전년 대비 3배에 이르는 6천100만대의 매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때 온라인 한정판매에서 몇 분만에 동났던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수요 둔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3분기 중국 내 휴대폰 제조업체 1위 자리를 자금력이나 기술력에서 앞선 화웨이에 빼앗겼다.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는 수십년간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쌓았기 때문에 샤오미가 중국 내에서 화웨이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해외시장에서도 판매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1∼9월 외국시장 판매 증가율은 8%로 전년 같은 기간의 7%와 큰 차이가 없다.
국내 온라인 판매량은 10배나 늘어
하지만 현 상황을 샤오미의 위기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산 전자제품들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매출이 불과 약 1년 사이에 10배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싼데다 품질도 괜찮다"는 입소문과 함께 보조배터리·체중계 등 소형·단순 가전제품부터 휴대전화·태블릿PC·스마트 모빌리티(1인용 이동수단)에 이르기까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속속 해당 카테코리(부문) 1위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10일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미 에어(공기청정기)', '미 스케일(체중계)',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샤오미 제품 매출은 1년 전의 10배로 불었다. 지난해 9월 샤오미밴드(스마트밴드)는 이 사이트에서 출시된 지 4시간 만에 1천500개가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트북 등으로 유명한 레노버의 매출도 48%나 늘었고, DJI테크놀러지·시마(SYMA)·MJX 등 중국산 드론 매출도 12배까지 뛰었으며,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에서도 지난해 샤오미·하이얼·레노버·등 중국 전자제품 매출은 2014년의 3.8배 규모로 커졌다.
특히 2014년 보조배터리로 첫선을 보인 뒤 작년 공기청정기·선풍기·이어폰 등 10여 가지로 종류를 늘린 샤오미의 매출은 무려 8배로 급증했고,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중심의 하이얼도 7.5배로 성장했다. 이 같은 중국산 전자제품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온라인쇼핑 업체들의 중국산 프로모션(판매촉진행사)도 쏟아지고 있다. 한 대형 온라인쇼핑사이트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중국산 전자제품 관련 '기획전'을 무려 9차례나 연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처럼 중국산 전자제품이 짧은 기간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배경으로 '좋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꼽고 있다. 중국산의 보급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이에 '자극'받은 국내 업체들과 품질·가격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론적으로 중국산 전자제품 덕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스마트폰만 봐도 우리나라에 주요 제조업체가 삼성·LG 정도뿐인데, 중국 업체 진출로 국내 업체들도 더 좋은 품질을 싼 가격에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LG, 제품 가격, 성능 혁신 이뤄야..
실제로 10일 출시된 샤오미의 미드레인즈급 스마트폰 '홍미노트 3'의 경우, 아이폰을 연상케 하는 풀 메탈바디 디자인에, 0.3초 만에 잠금이 해제되는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화재가 됐다. 13.97㎝(5.5인치) 디스플레이에 배터리용량도 4000mAh에 달하는 반면, 두께는 8.65㎜에 불과하며, 무게도 164g로 가벼운 편이다. 여기에 후면 13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의 고성능 카메라까지 장책했으나, 가격은 한화 16만 1,000원에 불과해, 국내 출시 시국산 스마트폰이 기술/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갑자기 중국산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통과 판매 후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맞추려면 온라인 업체들이 중국산 전자제품 물량을 병행수입 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대행으로 확보하는 일이 흔해질 텐데, 이 경우 판매 전 최종 품질 검수와 사후 관리(AS) 보장 등이 소홀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며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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