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금융이 인수 금액으로 1조 2천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12일 현대증권 지분 22.56%(5천380만 410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공시하면서 1조 2천500억 906만 970원에 해당 주식을 취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종 인수 가격은 내달 31일 예정된 거래 종결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한 KB금융관계자는 "이번에 제시된 인수 가격은 단순히 22.56%의 지분에 대한 프리미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은행·증권 결합을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 창출 및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에 따르면 현대증권 인수 후 KB투자증권과 합병 시 작년 말 기준 자본규모 3조 9천억원, 당기순이익 3천억 원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KB금융은 자체 보유한 16곳의 복합점포와 현대증권 95개 점포의 연계 영업 등을 통해 상품 교차판매, 고객 마케팅 강화,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매입가를 낮추겠다며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가 인수에 따른 부담은 앞으로 인수를 총괄한 윤종규 회장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KB금융이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던 농협금융에 일격을 당해 아깝게 놓쳤던 우리 투자증권의 인수가와 비교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KB 금융은 현대증권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지난 2014년 농협금융이 우리 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할 때 가격보다 1천800억 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당시 농협금융은 우리 투자증권의 지분 37.85% 등을 인수하며 1조 700억원을 지불했다.
우리 투자증권의 자본 규모는 당시 전체 2위로, 6위권인 현대증권을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심심치 않게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삼성증권이 실제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고가 인수 논란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가 발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가 매수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은행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인 상황에서 1.4배가 넘는 비율로 인수한 건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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