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 주가반영한 이색 구내식당···주가 ↑ '참치쇼', ↓ '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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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에 따라 구내식당의 메뉴가 달라지는 사원식당이 일본에 등장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유명 식품업체인 닛신(日淸)식품은 지난달 30일 '가부테리아'라는 이름의 사원식당의 문을 열었다. 일본어로 주식을 뜻하는 '가부(株)'와 카페테리아에서 따온 이름이다.

월말의 주가가 전달의 평균 주가보다 오르면 '포상 데이" 로 정해 참치 해체쇼와 브라질식 불고기인 슈라스코 등 호화 이벤트와 메뉴가 제공된다. 반대로 월말 주가가 전달 평균 주가보다 떨어지면 이틀을 '야단맞는 날'로 정해 튀긴 빵과 병 우유 등 옛날 초등학교 급식을 생각나게 하는 소박한 메뉴가 제공된다, '야단 맞는 날'에는 집행이사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이 배식과 상차림을 맡게 돼 있다.

3월 말에 문을 열어 아직 월말 주가를 적용한 '포상 데이'와 '야단맞는 날'은 없었지만, 가령 식당이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초부터 있었다면 이 식당의 메뉴는 '5승 7패'가 됐을 거다. 5번은 호화메뉴가 나오고 7번은 '초등학교 급식' 수준의 식사가 제공됐을 거라는 이야기다.

최근 3개월로 국한하면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폭락한 영향 등으로 석 달 연속 '야단맞는 날'이 됐다는 계산이다. 현재의 주가 추이로 보면 다음 달에도 사원식당에서 '급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닛신식품의 주가하락률은 전체 주식시장의 하락률보다 높다. 지주회사인 닛신식품HD 주가의 작년 말부터 하락률은 16%에 달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 하락률이나 식품 주의 대표격인 아지노모토(味素)의 8~9%는 물론 같은 즉석면 업체인 도요(東洋)수산의 5%에 비해서도 크게 높다.

닛신의 실적 자체는 탄탄하다. 3월 말로 끝난 2016 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은 전기 대비 35% 증가한 250억 엔(약 2천609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국내와 중국시장에서 주력 제품인 '컵라면'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주가가 내려가는 것은 작년에 아지노모토로부터 325억 엔(약 3천391억 원)에 사들인 브라질 즉석면 사업이 신흥국의 경기후퇴로 부진한 탓이 크다.

경영실적은 탄탄한데도 인수·합병(M&A)한 해외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사원식당의 메뉴와 주가를 연동시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인 주가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식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닛신의 사원식당에 매달 '참치쇼'가 등장한다면 직원들뿐만아니라 투자자들도 함께 기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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